지난 5월 오클랜드에서 흑인 가족을 대상으로 인종차별행위를 한 백인 여성이 ‘BBQ Becky’로 소셜미디어상에서 명명돼 공분을 산 가운데SF에서 이와 유사한 유색인종 대상 인종차별사건이 일어났다.
23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SF시 AT&T 파크 근방에서 촬영된 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는 한 백인 여성이 전화로 경찰에 신고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이는 8살 소녀의 어머니로, 이 소녀는 어머니와 함께 집 앞 길가에서 야구장으로 향하는 행인들에게 병에 담긴 생수를 팔고 있었다.
그러자 영상의 백인 여성이 다가와 허가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허가증이 없으면 위법으로 간주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경찰에 신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소녀의 어머니는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을 촬영했고 이 여성을 ‘Permit Patty’로 명명해 영상을 소셜미디어 상에 유포했다.
문제의 백인 여성은 대마 추출 애완동물 약품 제조사를 경영하는 기업가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서 영상이 화제가 되며 여성의 신상이 알려지자 오클랜드시의 한 약품 유통사는 이 제조사의 제품을 판매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앨리슨 에텔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모녀가 생수를 팔면서 너무 시끄럽게 굴기에 단호하게 얘기했으며 실제로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SF경찰국 역시 그와 관련해 신고가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 발생 당시 약 50피트 떨어진 곳에서 역시 생수와 스낵 등을 팔던 소년의 어머니는 “(내 아들에게는)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이 없다”고 하며 “백인과 아시안 혼혈인 이 아이가 백인에 가까운 생김새를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생수를 팔던 8세 소녀는 디즈니랜드에 갈 돈을 마련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연이 알려지자 기부자가 나타나 디즈니랜드에 처음으로 다녀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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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