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뿌리 뽑을 수 없는 미국의 건국 정신

2018-06-08 (금) 정부홍 박사/ 예일 조나단 에드워즈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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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네티컷 칼럼

우리 한인이 미국에 살면서 미국이 시작된 역사와 그 건국 정신이 무엇이었는지 알면 미국을 훨씬 더 이해하고 살 수 있다. 미국이 시작된 1492년 이탈리아 출신 크리스토퍼 콜롬부스는 포르투갈 왕에게 제안하여 지원받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 그 후 유럽인들은 새로운 정보를 얻고 아메리카 신대륙에 대한 관심과 식민지 정복에 대한 야욕을 일으키게 되었고 1620년 영국에서는 다행히 청교도들이 자신들의 신앙의 핍박을 피하여 자유를 얻고자 새로운 이민의 길에 올라 잉글랜드 남서부 플리머스에서 메이플라워호(Mayflower)를 타고 현재의 매사추세츠 주 플리머스에 102명이 도착했다. 그렇게 하여 미국이 시작됐다.

그 배를 탄 사람들은 케입코드에 도착하기 전에 서약문을 작성하고 시민 자치 정치체제를 만들고 필요한 법률과 공직을 제정하여 이에 복종한다고 41명이 서명을 했다.
그 서약문의 대강은 영국왕에 충성하며 아메리카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자치적으로 질서와 안전을 추구하며 만인평등의 법을 제정하고 복종한다는 것이었다. 그 후 1630년에 아르벨라호를 탄 리더 존 위스롭은 나중에 최초의 메사추세츠 주지사로 선출되며 플리머스에서 예수님께서 자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던 ‘언덕 위의 도시(a city upon a hill)’, 즉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를 뉴잉글랜드에서 세워 온세상의 모범이 되는 공동체(A Modell of Christian Charity)가 되기를 소원했다. 이렇게 청교도들에 의해서 메사추세츠 신앙 공동체가 시작된 것이다.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1세대가 지나가고 2세들은 조상들의 비전과 역사를 차츰 망각하고 느슨한 신앙으로 도덕적 해이 현상까지 일으키게 되었다. 자신들의 자녀들을 신앙으로 교육하고자 1636년 주의회의 결정에 의해서 하버드 대학이 설립되었고 존 하버드 목사가 400권의 책과 800파운드의 기금을 바쳤기에 설립자로 통할 정도이었다.
신앙의 자유와 순수성을 지키고자 뉴잉글랜드에 왔던 청교도들은 1세기도 되지 않아 교회가 타락하는 정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이 위대한 조상들의 헌신을 귀히 보셨는지 불쌍히 여기사 새롭게 부흥할 수 있는 기회들을 주시고 위대한 목사들을 세우셨다. 미국의 역사 중 가장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 소위 “영적 대각성(大覺醒, Great Awakening)” 사건이다. 도덕적으로 해이해 지고 타락한 사람들이 급작스럽게 철저히 회개하고 죄로부터 떠나 새로운 삶을 살며 멀리했던 교회로 되돌아오며 마치 잠자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듯이 개인이 변화됐다.

이 같은 사건이 18세기 초중엽 1735-40에 뉴잉글랜드 매사추세츠 노오스엠톤 교회에서 시작되었다. 그 당시 목사 젊은 조나단 에드워즈(1703-1758)가 바로 이 사건의 주역을 담당한 인물이다.

이런 대각성은 영국의 식민지에서 미국의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정신과 용기를 고취시켜 한국의 독립운동처럼 미국독립전쟁 (American War of Independence, 1775-783)이 일어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비록1776년 7월 4일에 발표된 독립선언문의 핵심은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의 추구였고 1787년 미국 연방 헌법 제정 당시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의 원칙이 세워지게 되었지만 대각성 시기에 회심하고 봉사의 정신과 열정을 가진 지도자들과 시민들의 저변 확대와 헌신들은 그 이후 미국을 세워가는 튼튼한 사상이요, 정신이요, 도덕이요, 현재 미국의 정신적 뿌리이다. 이것을 자유주의자들이 부정할찌라도 그것을 제거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홍 박사/ 예일 조나단 에드워즈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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