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적기 왕복 항공권 귀국 일정따라 최고 3000달러
▶ 수요폭증·유류할증료 인상 등 요인
올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김모씨 부부는 얼마 전 항공권을 발권한 뒤 깜짝 놀랐다. 이코노미석 티켓 2장 값이 5,400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장모님 칠순잔치가 겹쳐 있어 어쩔 수 없이 구입은 했지만 왠지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면서 “아무리 성수기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5일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항공 성수기 시즌인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6월30일 사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뉴욕발 인천행 왕복 항공권 요금이 2,500~2,800달러(이코노미석 기준)에 형성되고 있다.
실제 최대 온라인 항공권 매매 사이트인 엑스페디아 닷컴(expedia.com)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후 2시 뉴욕을 출발해 내달 28일 인천을 떠나 뉴욕에 도착하는 대한항공의 티켓 가격은 2,714달러이다.
손님들이 가장 몰리는 기간의 경우에는 3,000달러를 훌쩍 넘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격 상승 주요 원인으로는 한국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여름 성수기 시즌인 점 외에도 최근 치솟은 유가로 인한 유류 할증료 인상 등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들의 지나친 요금 책정에 한인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좌석 공급이 부족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인정하지만 비수기와 성수기 요금차이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비수기인 현재 한국행 왕복 항공권 값은 1,300달러 안팎에 형성돼 있다.
한편 한국 국적항공사들의 성수기 시즌 뉴욕발 한국행 예약율은 이미 80%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8월말에 뉴욕으로 들어오는 항공은 거의 매진 상태이다.
대한항공 대리점인 올림피아 여행사의 박로사 사장은 “성수기 좌석의 80%는 이미 찼다”며 “특히 8월말에 뉴욕으로 들어오는 항공은 개학에 맞춰 돌아오는 유학생들이 몰리면서 예약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대란 시기에는 항공사 직영 대리점인 여행사들에 문의한다면 좀더 쉽게, 저렴한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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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