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V경제호황 위협하는 “주택위기 해결하라”

2018-06-04 (월)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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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수 증가,주택공급 부족, 빈부차 극심

▶ 미친 집값,높은 주거비에 유출인구 늘어...IT의존도 높아 경기침체시 타격 우려돼

‘베이지역 전역에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실리콘밸리 경제호황을 지속 누리려면, 갈수록 악화되는 주택위기와 교통체증을 해결하라’

지난 31일 산호세주립대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경제전문가들이 경고한 주장이다.

이들은 “SV지역 일자리 창출수와 주택 증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면서 “가파른 주택 부족현상은 실리콘밸리의 경제호황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 학술대회서 샘 리카르도 산호세 시장은 “HP 엔터프라이즈, 8X8, 애플, 구글, 블룸 에너지 등 테크기업들이 대규모 확장하거나 산호세로 이전할 계획”이라면서 “2022년까지 산호세 지역에 2만5,000개 유닛을 신축할 예정이며, 1만2,000개 유닛의 개발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크발전의 중심이 산호세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주택가격 폭등, 살인적인 주거비, 정체로 꽉 막힌 도로로 불만을 갖는 중저소득층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얼터닷컴 통계에 따르면 산타클라라카운티 주민들은 50-85만달러대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네바다주 리노와 라스베가스, 텍사스주 오스틴, 아이다호주 보이시(Boise) 등으로 이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율도 캘리포니아주 카운티 중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산마테오카운티(2위), 나파카운티(4위), 몬트레이카운티(5위), 알라메다카운티(6위), 마린카운티(7위)가 10위권에 포함됐다.

비컨 이코노믹스 창업 파트너인 크리스토퍼 서런버그는 “주택위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면서 “캘리포니아주는 연간 21만-25만 유닛의 신규주택이 건설되어야 하지만 이에 절반 11만 유닛만 신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의 아이콘 기업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는 꾸준한 고용증가로 인해 더 많은 압박이 발생한다”면서 “창출되는 일자리수가 주택공급 수요에 미치지 못해 빈부격차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고용국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7.4-2018.4) 일자리수는 산타클라라카운티 3.6%, EB 2.3%, SF-산마테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컨 자료에 따르면 2017년 3/4분기 사우스베이 연평균 임금은 전년동기대비 4.2% 오른 12만4,000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고소득자 유입은 제조업이나 저소득 일자리를 밀어내면서 기술기업의 의존도를 높이는 상황이 됐다. 만약 IT경기가 침체되면 베이지역은 훨씬 더 큰 타격을 받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게다가 베이지역 4월 중간주택가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내려갈 줄 모르는 추세다.

질로우닷컴(Zillow.com)에 따르면 SF 중간주택가는 전년대비 10.3% 오른 130만달러이며 산호세는 23% 뛴 108만달러이다. 마린카운티의 산라파엘은 100만달러가 넘고, 콘트라코스타카운티의 댄빌은 9% 뛴 130만달러이다. 또 프리몬트도 100만달러대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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