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풀러신학교, 포모나 캠퍼스로 3년내 이전한다

2018-05-24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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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 ‘패사디나 시대’ 곧 마감

▶ “온라인 학습·첨단시설 구축”

풀러신학교, 포모나 캠퍼스로 3년내 이전한다

풀러신학교가 패사디나에서 포모나로 캠퍼스를 이전한다고 밝혔다.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가 70년에 걸친 패사디나 시대를 마감하고 캠퍼스를 이전한다. 풀러신학교는 미국 신학교 가운데 한인 재학생 및 졸업생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미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신학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학생 감소와 재정난을 겪으면서 장기적인 대안으로 캠퍼스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캠퍼스는 포모나 지역에 자리잡으며 이전은 3년 안에 진행된다.

풀러신학교 마크 래버튼 총장은 22일 신학교 교육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래버튼 총장은 ‘풀러의 미래: 큰 초교파 복음주의 신학교가 나아가는 새로운 길’이라는 제목으로 이전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신학 교육과 용기있는 혁신을 바탕으로, 풀러신학교는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깊이 있는 영적 성장의 기회를 새롭게 제공하는 변화의 시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풀러신학교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지역사회, 교회 및 각자의 일터에서 사역하면서 실제적인 학습을 경험 및 참여할 수 있도록 전통적 학위과정, 영적 형성 경험, 전문적 수료과정 및 학습자원에 대한 지원을 확장할 계획”이다.


래버튼 총장은 “풀러에서 학문이 가능하도록 다양하고 폭넓은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변화의 시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과학기술 및 직업 형성의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됨에 따라 전 세계의 지역 지도자를 형성함에 있어 거리는 더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풀러신학교는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의 확장과 더불어, 패사디나 캠퍼스를 약 30마일 동쪽에 위치한 도시인 포모나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캠퍼스에서는 전통적인 학습 및 온라인 학습을 위해 설계된 최첨단 시설과 최신의 중앙 집중식 행정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래버튼 총장은 “포모나로 이전은 3년 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풀러신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초교파 신학교로서 신학대학원, 심리학대학원 및 선교학대학원을 통해 전문적인 대학원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캠퍼스, 타지역 캠퍼스 및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80개국 110개 교단의 3,500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현재 전 세계에 걸쳐 4만3,000명이 넘는 졸업생이 130개국 이상에서, 목회자, 선교사, 비영리 조직 및 기업 지도자, 치료사, 카운슬러, 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 및 리더십 직분으로 사역하고 있다.

풀러신학교에서 수학한 한인 목회자 및 선교사도 많다. 한인 학생이 몰리면서 풀러신학교는 한때 선교학 석사와 목회학 박사 등 상당한 규모로 한국어 과정을 개설해 운영했다. 한국어 목회학 박사 과정의 경우 한국에서 일정한 과정을 이수할 수 있어 특히 많은 목회자들이 수학했다. 그러나 한인 학생이 줄어들면서 수년 전 한국어 과정을 대폭 축소하고 한인 교수진을 감축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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