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년 후의 한반도

2018-05-23 (수) 송영길/우리민족 교류협회 뉴욕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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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1년 후 당신 자신이 어디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는가? ”몹시 어려운 질문이다. 그런데 100년 후의 한반도를 생각해 보라는 것은 더 어려운 질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한반도의 100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

지금 세상은 온통 핵문제로 뜨겁다. 왜 우리는 원자폭탄의 관리를 UN안전보장이사국에만 전적으로 일임하고 있을까? 이것이 세계평화를 위한 모범답안이 될 수 있을까? 불란서 드골 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이 미국의 핵우산 안에 들어오면 돈도 안 들고 불란서의 평화와 번영과 안전을 미국이 책임지겠다는, 소위 말하면 미국이 핵우산 제의를 하자 불란서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미국대통령 양반님 내 말 좀 들어 보소. 불란서가 핵을 만들 힘이 없다면 미국인 당신은 나에게 같은 식탁에 앉아 밥 먹고 커피 마시자고 하겠소? 만약 전쟁이 나서 당신이 우리나라를 구해 주었다 합시다. 그러면 당신 나라는 백 배의 청구서를 요구할 것이요. 우리가 그 청구서를 지불 못할 시 미국은 불란서에 무엇을 청구 하겠는가?”


드골은 청구서가 무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드골은 불란서의 100년 후를 내다보았다. 그런 드골이 있었기에 오늘의 불란서가 있는 것이다. 남북한 지도자와 국민과 언론은 한국의 100년에 대한 모범답안을 함께 써나가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앞으로 100년을 내다 볼 줄 아는 국민이어야 하겠다.

드골은 그후 핵을 보유해서 UN상임이사국이 되어 핵보유국으로서 세계무대에 미국과 함께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또한 중국이 핵보유시 미국은 같은 이론으로 중국을 설득했다고 본다.

미국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보유시 드골에 했던 핵우산 이론을 전개했지만 실패했다. 지금까지 원자 폭탄을 사용한 나라는 오직 미국뿐이다.

미국의 히로시마, 나가사끼 두 곳의 원폭 덕분에 우리는 해방의 기쁨을 만끽했다. 미국에 경의와 함께 아낌없는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갖게 될 지상 초유의 정상회담에 거는 나의 기대는 크다.

분단된 한반도, 우리세대에 일어난 일- 이제는 우리세대에서 마무리 해보자. 더는 두고 보자는 말 하지 말자. "We'll have to wait and see"는 이제 그만하고 두 손 모아 통일을 빌어 보자.

<송영길/우리민족 교류협회 뉴욕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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