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죽음 몰고오는 베이지역 도로들

2018-05-18 (금)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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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지역 충돌 사망사고 6년새 43% 증가

▶ EB 나일스 캐년 가장 위험, 지난해 5명 사망

베이지역 도로가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 자전거이용자들이 지역 도로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지역교통건설기관인 메트로폴리탄교통위원회(MTC)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지역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주행자, 보행자 사망건수는 6년새(2010-2016)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비드 바우틴 MTC 연구원은 “베이지역 인구와 장거리 통근자 증가로 사망건수도 늘어났다”면서 “2010년 사망건수는 318건에서 2016년 455건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최고치는 2003년 509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문자 메시지, 전화, SNS 확인 등 산만 운전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고, 일부는 브레이크 잠김방지 장치(Anti-lock Brake System) 등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신기술이 느리게 확산되고 있다고 탓했다.

그러나 스테파니 마크 MTC 데이터 분석가는 “2010-2016년 사망사고를 분석했을 때 3가지 주 요인은 과속, 안전하지 않는 회전(unsafe turning), 약물 및 알콜의 영향”이라면서 “운전자의 실수와 잘못된 행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전역도 6년새 사망사고건수가 33% 증가했다. 또 경제가 침체되면 통근자가 줄어들어 사고율이 낮아지지만 경제가 호황이면 교통사고는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이스트베이서 가장 위험한 도로는 경관이 좋은 도로로 꼽히는 나일스 캐년 로드(Niles Canyon Road)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몬트시에서 알라메다카운티 스캇스 코너(Scotts Corner, 서놀 북남쪽에서 1마일 떨어진 비자치커뮤니티)로 향하는 2차선 도로(7마일)에서 지난해 5건의 충돌사고가 발생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칼트랜스는 “이곳의 갓길을 확장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범퍼 및 안전주의 사인판 설치 등 개선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SF, 프리몬트, 산호세 등 일부 도시들도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지역도로 재설계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2014년 비전 제로(Vision Zero) 정책을 채택한 샌프란시스코는 2016년부터 사망자가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는 1/3로 감소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이지역 카운티별, 거주지별 충돌 사망자수 확인 그래프와 지도는 http://www.vitalsigns.mtc.ca.gov/fatalities-crashes에서 볼 수 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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