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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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

2018-05-12 (토) 제니퍼 리/ 듀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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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한 남성은 2009년에 듀오에 가입한 후 10여년에 이르는 동안 한국, 미국, 캐나다 등 어느 지역에 편견을 두지 않고, 이벤트에도 적극 참여하며 자기 인연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 사람이다!' 하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지났다.

이 때, 내가 "절대로 이 분 놓치지 말고 만나보세요." 하고 소개해준 분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내게 전해주었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회원이 꾸준한 노력끝에 인연을 만나는 모습을 보니 이 분과의 10년이라는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동안 너무요구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이 조건이 맞나 싶으면, 다른 조건이 안 맞기 일쑤였다.

더욱이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 걸 보고 보다 못한 부친이 아들이 결혼을 하겠다고 날짜를 잡으면 집에 들어오거나, 아니면 근처에도 오지 말라고 화를 내셨다. 그러다보니 이 회원은 한국에 나가도 집에 못 들어가고, 엄마만 밖에서 만나고, 들어오곤 했다.


첫 눈에 반해 외모가 예쁘다고, 이 분하고 결혼까지 할까요, 말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상담을 하셔서 “요즘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전문직 여성들, 막상 미국에 와도 적응을 못하고 한국 다시 나가는 분들도 주위에 많이 있거든요. 미국에서 비슷한 인연을 찾아보세요." 이렇게 결정을 내려주었더니 그 분은 며칠 고민을 하고서는 ”선생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한국에 거주하는 여성분 이제 정리했어요.“ 한다.

이 회원님을 언제 장가보내야 하나? 고민을 하다 마침 동네도 가깝고, 초혼에 나이 차이도 무려 10살이 나는 예쁜 여성이 있어서 부모님, 본인을 간신히 설득해서 드디어 만남을 주선해 드렸다.

“너무 귀엽고, 헤어지면 보고 싶고, 또 보고 싶고 하네요. 여성분이 요가를 좋아해서 일 끝나면 픽업해서 같이 요가하고 맛있는 거 먹고 매일 만나고 있어요. 그런데 선생님, 좀 아쉬움이 있어요.” ““전에 소개해 주신 그 분하고 어느 분이 저하고 맞는 짝인가요? 결정 내려 주세요. 저는 결정을 못 하겠어요.” 또 시작이다. “이번에는 제가 결정 내려 드릴게요. 그동안 회원님을 거의 10년 이상 지켜보았는데 인연은 바로 이 분이세요! 자신있게 프로포즈 하시고 덥기 전에 결혼식 올리세요."

<제니퍼 리/ 듀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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