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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한인사찰들도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준비

2018-05-10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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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한인사찰들도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준비

영화사의 부처님오신날 봉축연등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은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의 주인공이며 하나같이 존귀한 존재임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 지혜와 자비입니다. 지혜없는 자비는 위선과 자비만족에 그칠 수 있고, 자비없는 지혜는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주인공인 내가 지혜와 자비를 갖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같은 주인공의 마음으로 부처님오신날을 다함께 맞아봅니다.” (대승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안내문 중에서)

불기 2562년(서기 2018년)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8일, 양력 5월22일)이 열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1975년에 석가탄신일이란 이름으로 법정공휴일이 된 이래 올해 처음으로 부처님오신날이란 이름으로 봉축법요식이 치러진다.

샌브루노 여래사(회주 설조 스님) 오클랜드 돈오사(주지 돈오 스님) 등 북가주 한인사찰들은 대부분 예년처럼 20일 일요법회에 맞춰 봉축법요식을 갖는다. 타종, 삼귀의, 육법공양, 관불의식, 연등만들기, 제등행렬 등 당일 행사는 물론 부처님오신날 맞이 기도입재 등 사전 행사도 대체로 예년과 비슷하게 봉행된다. 지난해 10월 개원한 마리나시티 우리절(주지 운월 스님)의 경우 연락이 닿지 않아 상세한 행사안내를 받지 못했으나 다른 사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는 매해 부처님오신날, 백중, 새해, 추석 등의 행사를 두 번 치른다. 불자들에게 미국식인 일요법회와 한국식인 본 행사날 중 편한 날을 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에서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역시 20일(일)과 22일(화)에 각각 봉행할 예정이다. 시작시간(오전 11시)은 둘 다 같다. 22일 저녁에는 7시에 법회를 한 뒤 청동미륵제불 전에서 제등행렬을 한다.

리버모어 고성선원(원장 진월 스님)과 샌프란시스코 불광사(회주 송운 스님)은 20일 오전 11시부터 불광사에서 ‘부처님 오신날 봉축 고성선원-불광사 연합법회’를 갖고 오후 7시에는 고성선원에서 ‘베삭절 봉축 점등법회’를 봉행한다. 유엔베삭절국제위원회(ICDV) 위원인 진월 스님은 두 행사를 주재한 뒤 21일 새벽에 한국으로 떠나 한국의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에 참가하고 다시 태국으로 이동, UNDV 행사에 참석하는 강행군을 벌일 예정이다.

카멜 삼보사(주지 대만 스님)에서는 삼귀의와 관불의식 등에 이어 ‘조덕현과 친구들의 사물놀이 공연과 아프리칸 젬베 드럼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점심공양 뒤에는 연등만들기가 이어진다. 길로이 새 부지로 이전불사를 진행준인 산타클라라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산타클라라 법당에서의 마지막이 될 봉축행사를 시작한다. 저녁 6시에는 연등점등식이 있다.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에서는 봉축법회 뒤 최근 새로 선보인 오두막 ‘소요유’에서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풀과 꽃과 나무들, 바람과 구름, 새들의 속삼임을 들으며 쉬멍놀멍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정토회(총무 조영미)는 북가주 한인불자 재가단체로는 유일하게 27일 오전 10시에 산호세법당에서 봉축법요식을 한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9-5차 백일기도 입재식과 함께 2차 연등울력으로 봉축식을 예비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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