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토 웜비어의 죽음과 남북한 통일

2018-05-09 (수) 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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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관광, 참으로 기가 막힌다. 북한 여행 중 단지 선전물에 손을 댔다는 죄명, 한갓 정치 선전물을 훔쳤다는 죄목으로 2016년 1월부터 17개월간 불법 체포, 억류돼 있다가 풀려 나와 2017년 6월19일 사망했다.

지난 4월27일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 결과 ‘종전선언 추진, 비핵화 노력, 개성공단 재개 및 연락소 개설 그리고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등을 선언했다. 소위 평화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통일의 희망이 보인다고 한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없음은 자명한 역사이다. 이 사실을 역사교과서는 6.25남침에 대한 기술이 불분명하고 국부이신 이승만 초대대통령과 한국을 잘 살게 하고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만든 박정희 전 대통령들을 폄하하고 있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


미국의 월남참전은 우방국이었던 월남이 공산화되는 걸 막기 위함이었는데 이를 두고 미국의 이미지를 희석해서 미국인을 침략자로, 또한 한국민을 수탈한 못된 국가로 왜곡하는 역사 교육을 벌이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끔찍한 현실은 월맹과의 파리 평화협정 체결 후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바로 월맹군과 베트공이 합세하여 사이공을 점령하면서 오늘의 월남이 탄생을 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지금의 월남이 공산국가라고는 하지만 북괴의 3대째 이어지는 왕조, 독제체제와는 천양지차의 자유 무역 경제가 보장되는 국가체제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의 희망이 보인다고 하지만 극악무도한 김정은을 상대로 이루어지는 협정이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가 문제이고 공산주의자들의 과거 행태를 미루어 볼 때 과거 월남 상황이 한국에 전개되지 않는다는 보장 또한 없다는 거다.

재언해서 대학생이었던 23세의 나이에 아들을 잃은 부모와 가족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목이 메이고 치가 떨린다. 바로 이 오토 웜비어가 관광차 평양을 방문했던 것이다. 작금 김씨 성을 가진 미시민권자 3명이 억류되고 있는데 이들 또한 죄명이 불분명하다.

2000년 12월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했는데 2008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여사의 피살과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폭침 그리고 같은 해 11월23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사과는 커녕 이를 망각하고 김정은과 북괴정권을 믿고 평화협정을 체결했다고 전 국민이 열광하는 건 옳다고 볼 수 없다.

북한 인민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멀쩡한 관광객을 받아들이고는 정당치 못한 죄명으로 억류해서 강제수용소에 구금하는 북괴체제하의 평양관광을 거론하는 거는 정말 삼가 해야 할 것 같다.

<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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