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페인트에 들어있는 납성분

2018-05-03 (목) 미셸 원 BEE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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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에 들어있는 납성분

미셸 원 BEE 부동산 부사장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납중독에 관한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보통은 납을 직접 먹었을 때 중독이 되는데 일부 도자기 유약이나 간혹 납으로 오염된 음식, 혹은 민간요법도 납중독의 원인이라고 한다.

특히 납성분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납 배관이 있는 오래된 주택에 사는 아동들이 중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주택을 개조할 때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작업 중에 떨어진 입자로 납에 노출될 수 있는 데 어린 아이들이 페인트 조각을 먹고 납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배관 및 정화조에 사용되는 납 파이프에서 납이 물에 침출되며, 이는 수돗물로 섭취될 수 있다.

그러면 주택과 관련된 납성분의 유해성에 관하여 알아보자. 1978년까지는 내구성을 높이고 좋은 색깔을 내기 위하여 페인트에 납성분을 포함시켰다.

그러므로 1978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의 소유주들은 1992년 제정된 주택 내 ‘납페인트 위험감축법’(Residential Lead-Based Paint Hazards Reduction Act)에 따라 반드시 입주자들이나 건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납성분 사용 여부에 대해 미리 알려야 한다.

보통 페인트를 할때 기존의 페인트 위에 덧칠을 하게 되므로 직접 접촉이 안되어도 벽속에 납성분 페인트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1978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을 매매할 때 셀러는 반드시 그 주택에 납성분이 있을 수 있음을 바이어에게 알려야 한다.

요즘도 주택 내에 칠해진 납성분 함유페인트를 통해 납중독에 걸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

특히 납중독의 가장 많은 피해자는 어린이들로 건강하게 보이는 아들이라도 혈액 속 납성분 수치는 위험수준 이상일 수 있다. 이유는 납성분을 함유한 먼지 또는 페인트 조각, 흙 등을 호흡기나 손을 통해 입 안으로 삼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납중독을 예방하려면 어린 아이들이 페인트 칠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납성분이 들어 있는 페이트는 단 맛이 나서 벽등에서 떨어진 조각을 먹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한다.


어린이가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과 얼굴을 닦도록 하고, 장난감 등 아이가 만질 수 있는 물건들도 자주 씻어 줘야 한다. 납은 더운 물이나 고여 있는 물에 더 쉽게 녹아 들어가기 때문이다.

요리하거나 우유를 타면서 수도물 사용할 때는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간 동안 수도물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찬물을 쓰기 전에 2분 동안 틀어 놓고 나오는 물을 버리는 것이 좋다.

납은 체내에 적은 양이 유입되어도 독성이 강한 성분이며 체내에 흡수된 납은 뼈와 근육조직에 축적되어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체내에 있는 납은 적혈구와 결합하여, 혈류를 따라 인체의 각 기관으로 운반된다. 이와 같은 납중독에 따른 증상은 여러가지인데 주로 정신 질환과 관련된 증상이 많다.

혈중 납성분 농도가 높을 수록 조울증 등 정신질환 위험이 높고 청소년이 납중독에 노출되면 두뇌 개발에 악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혈중 납성분 농도가 높은 학생의 경우 SAT 점수가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2016년에는 연방주택도시개발국(HUD)이 정부가 지원하는 저소득층용 주택에 사용됐을 수 있는 납성분 페인트와 관련 보다 강화된 새 규정을 공개했다.

그러므로 HUD지원 주택에 거주하는 6세미만 아동의 혈중 납성분 농도가 제한치를 초과할 경우 해당 건물주는 HUD측에 관련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

보고서가 제출되면 HUD는 즉시 납성분 페인트 사용 여부 등 환경 오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조사에서 납성분 페인트가 사용된 사실이 밝혀지거나 토양에서 납성분이 검출되면 건물주는 유해 물질 제거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BEE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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