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양관광

2018-05-02 (수) 이상조/ 목사
크게 작게
수도어행(水到魚行) 이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은 물이 이르르면 고기가 그 물 속을 가게 된다는 의미다.

지난 4월27일은 분단이후에 가장 국민적 관심 또는 세계적 관심을 갖고 남과 북의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만나 특별히 기록되는 날이다.

이날 국민 TV시청률은 역대 가장 높을 정도로 모든 국민들이 남북정상회담에 관심이 있었다. 특히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까지 적지 않은 학교가 교실에서 시청할 정도였다니 그 열기를 심히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기자회견장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은 자신의 공적이라고 하며 한국정상은 ‘문 대통령’이라고 명칭하고 북한 정상은 “김정은”이라고 정확한 이름을 여러 번 말하며 남북정상을 칭찬하면서 앞으로 몇 주 후에 미국과 북한의 정상 회담을 기대하고 있는 표현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언론이 긍정적 표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당일 오후 5시40분에 시작한 ‘남북공동선언문’에서 주요 요지는 종전선언 추진, 비핵화 노력, 개성공단 재개 및 연락소 개설, 2018년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등이다.

온 국민들은 평화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연일 행복한 소식들로 한국을 덮고 있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위장 평화 쇼’ 나경원 의원의 ‘어처구니가 없다’는 혹평 외에는 주로 각 정당의 환영은 국민적 공감대를 실감하고 있었다.

지금 트럼프, 문재인, 김정은의 노벨평화상 추진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을 보면 실로 실감나는 역사적인 순간인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가까이 있는 사람 중에 한 분은 김정은 위원장이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고 말한 뒤 “아 멀다 하면 안되갔구나”라고 한 말이 가장 좋았다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그에게도 서울과 평양이 얼마나 멀고 그리웠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평양은 이미 관광객으로 준비된 장소이다. 그리고 평양시민들은 남한이 어느 정도 잘 살고 있는 것도 대충 다 알고 있는 상태다. 그러므로 서울과 평양의 관광을 개통하면 유엔제재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이 오히려 개성공단의 노동 수익보다 더 몇 배나 높을 것이다. 그러나 조건은 완전한 핵포기를 우선으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 이를 영어로 표현한 내용 중에 하나가 ‘It may be a blessing in disguise.(전화회복이 될 수도 있어)’ 라는 말이다. 조국 대한민국에 영원한 평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이상조/ 목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