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혈병 골수기증자 애타게 찾는다

2018-04-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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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두 자녀를 슬하에 둔 한인 여의사가 백혈병으로 투병하면서 골수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 환자는 지난 1월 병원에서 진단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판정을 받은 버지니아주 거주 30대 한인 소아과 치과의사이다.

이 환자는 속히 자신과 일치된 골수 이식을 받지 못할 경우 생존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한다. 백혈병은 진단후 예상수명이 8개월 정도이고 4개월 후부터는 항암화학요법도 더 이상 효과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는 것이다.

항암화학요법은 한 번 치료를 받을 때마다 약 1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현재 이 환자는 두 번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로 전해진다. 하지만 화학요법이라고 해도 재발의 위험도가 높아 환자를 살리기에는 골수이식을 통한 치료가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의료진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유전적 일치가능성이 가장 높은 한국인이나 아시안들의 골수중에서 환자와 일치된 골수를 찾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현재 도너 기관에는 주로 비아시안들의 골수가 대부분이어서 이 환자와 맞는 골수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단란한 가정에서 어린 두 아이를 양육하며 열심히 의료활동을 하던 이 여의사에게 하루아침에 백혈병진단이란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이 환자에게 지금 필요한 건 한인들의 적극적인 골수기증이다. 환자와 일치된 골수만 이식하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인 백혈병 환자중에는 맞는 골수를 찾아 이식수술 후 예전과 같이 건강하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골수기증자들도 아무런 이상 없이 생활하고 있다.

새생명재단에 따르면 골수채취는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요즈음은 특히 팔의 혈관에 바늘을 삽입해 헌혈하듯 조혈모세포를 얻는 말초조혈모세포 채집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기증자가 느끼는 부담이 거의 없다고 한다.

사경을 헤매는 이 환자가 생명을 구하려면 맞는 골수를 찾는 길밖에 없다. 한인들이 너도 나도 골수기증을 한다면 분명 희망이 있을 것이다. 이 환자가 살 수 있도록 한인들이 지체 말고 골수채취에 적극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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