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 옛 친구, 낭만을 찾아

2018-04-20 (금) 문용철/ 낭만파클럽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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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물신풍기는 계절, 푸른 초원의 자유를 찾아 자연속에 묻혀있는 사랑, 그리움, 낭만속에 노년의 옛 친구 마음에도 봄은 오고... 그 젊은 날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4월은 누군가도 보고프고 사랑하고픈 마음이 드는 계절인 것 같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오늘에 살면서도 왜 우리 삶은 허전해 가기만 하는 걸까? 그래, 비록 향기가 바랜 노년들의 마음이지만 한때의 흔적을 쫓아 자연속에 묻혀있는 사랑, 그리움, 낭만을 찾아 화려한 꿈의 계절인 이 봄날에 어딘가 떠나려고 하는 뉴욕의 옛 친구들... 평범한 동포사업가, 정비사, 의사, 회계사, 세상적이고 문학을 사랑하는 문 모씨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옛 친구 모임.

비정치적, 비이념적이며, 종교, 고향, 학력 불문하고 모인 낭만인들, 넥타이 풀어헤치고 한잔의 와인과 함께 개인주의가 팽팽한 뉴욕의 삶을 낭만이라는 풍류로 잠시 여유 갖고 만나야만 하는 노년의 친구들 모임, 낭만파 클럽.


요즈음 어두운 고국의 현실, 그래도 우리 낭만파 옛 친구들에겐 가야 할 목표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우리들만의 역사를 써가며 조국의 시시콜콜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더 이상 떠나온 고국에 언제까지 우리가 연연해야 하나?
정치상황 이념에 따라 반목하는 사람들은 있을지라도 우리 옛 친구는 낭만이란 배를 타고 우리만의 항로를 향하여 고민하고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할 것이다.

요즈음 미국과 한국사회 일각에서 불고 있는 충격적인 미투(#me too)운동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여성들이 수치심을 느끼는 사회라면 우리 옛 친구들에게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성들이여, 용기를 갖고 새로운 사회의 전환점을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우리 낭만파 옛 친구들은 그대들을 한껏 응원할 것이다.

자유스런 세상이 그리워 메마르고 잘난 사람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조금은 바보처럼 살고픈 낭만파. 낭만인들의 훈훈한 인정이 넘치고 살맛나는 세상에서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노년의 삶을 살고 싶은 낭만파 옛 친구 모임.

작으나마 이 사회속에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노년의 삶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하는 뉴욕의 친구들... 그들이 있어 우리가 오랜동안 기억하고 만나야 되는 이유일 것이다. 낭만파 슬로건처럼 우리 따지지 말고 국제적인 감각도 갖추어보자. 봄이 찾아온 이 계절, 잃어버린 여유를 찾고 멋진 삶을 함께 계획하여 봄은 어떨지...

<문용철/ 낭만파클럽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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