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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의 화려함·웅장함 한눈에

2018-04-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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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 뮤지엄 ‘베르사유궁 방문객들’

▶ 전세계 50여개 미술관서 대여해 온 190여점 선봬

바로크의 화려함·웅장함 한눈에

화려한 의상 등 베르사유 궁전의 예술품들을 보여주는 메트 뮤지엄 전시장. <사진제공=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바로크의 화려함·웅장함 한눈에

조각 작품 루이 16세와 벤자민 프랭클린<사진제공=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프랑스 절대왕정 부와 권력 엿볼 수 있는 미술품 테마별 전시

봄을 맞아 맨하탄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하 메트 뮤지엄)에서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 ‘베르사유궁 방문객들’(Visitors to Versailles’(1682~1789년)이 16일부터 열리고 있다.

베르사유 궁전은 프랑스 절대 왕권의 상징인 ‘루이 14세’가 부왕의 사냥터가 있던 베르사유에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50년 동안 총력을 기울여 지은 대궁전으로 루이 14세와 루이 15세를 거쳐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때 ‘루이 16세’가 혁명군에 의해 강제로 파리의 ‘루브르 궁전’으로 궁정을 옮기기 전까지, 107년간 프랑스 왕들의 정치적인 통치 본부이자 유럽 문화의 중심 이었다.


바로크 건축을 대표하는 베르사유궁은 호화로운 건물과 광대하고 아름다운 정원과 분수, 거울의 방으로 유명하다. 거울의 방은 벽과 천장이 거울로 된 길이 73m의 방인데 1차 세계대전을 형식적으로 마무리지었던 베르사유 조약이 1919년 6월28일에 이 방에서 이루어졌다. 절대 권력의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여주며 유럽의 외교사절단 뿐 아니라 예술가, 음악가, 작가, 철학자, 과학자, 여행자들까지 몰려들었던 베르사유 궁전의 수많은 예술품들이 세계 각지에서 뉴욕으로 옮겨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오는 7월2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는 메트 뮤지엄의 소장품들 뿐 아니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비롯 전세계 50여개 미술관에서 대여해온 190여점이 전시돼 있다.
초상화, 화려한 의상, 왕실 가구, 카펫, 도자기, 조각, 그림, 무기, 안내책자, 색실로 다채로운 그림을 짜넣은 직물 공예품인 태피스트리에 이르기까지 테마별로 뮤지엄내 여러 전시장에서 프랑스 절대왕정의 부와 권력을 엿보게 하는 미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관람객들은 가장 먼저 베르사유 궁전을 향해 왕이 탄 마차가 지나가고 있는 그림이 있는 대형 벽면 태피스트리(1673~77년)와 마주하게 된다. 이어 상류층 여성이 왕비를 알현할 때 입었던 눈부신 실크 드레스와 패셔너블한 사냥복 등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의상들이 진열돼 있다.

외교사절단들이 왕에게 선물로 주었던 각종 예술품들도 나온다. 특히 당시 미국인들도 프랑스로 건너가 베르사유 궁전을 방문했는데 그중 한명이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로 불린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프랭클린은 이 궁에서 루이 16세를 만나 프랑스군과의 동맹을 꾀했고 영국으로부터의 미국 독립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 두 사람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각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관람 시간은 일~목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장소 The Met Fifth Avenue, 1000 Fifth Avenue, New York, ▲문의 212-535-7710 ▲웹사이트 www.metmuseum.org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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