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조기와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2018-04-14 (토) 방준재/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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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붙어있는 뱃지를 달고 길을 나섰다. 사무실 주변의 동네 주민들이 내 가슴에 부착된 두 나라 국기에 혹 눈길을 주지 않을까 겸연쩍었다. 하지만 누구도 아는 체 않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어디에 살던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 2월의 평창올림픽에 북한 인사들이 시끌벅적 오가고 그 이후 한국의 특사들이 미국으로, 중국으로 왔다 갔다 하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도래하려는 가, 그만큼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든 굵직한 정치, 외교관련 사건이 있었다.

1945년 대한민국이 해방된 이후 3년간 치열한 남북한간의 이념, 사상논쟁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 1948년 8월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세계만방에 이 사실을 공표하고, 북한도 자기 나름대로 딴 살림을 차렸다. 이는 우리 한민족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세계인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또 6.25사변이 터졌다. 최대 최악의 동족상잔이 일어난 것이다. 1950년 6월25일 새벽, 소련을 등에 업은 북한이 남한을 기습 남침한 것이다. 이는 엄연히 역사에 기록된 사실이다. 남침이 아니라 북침이라든지, 선전포고 없이 기습한 전쟁을 내전으로 얼버무리려고 하는 일부 집단이 있더라도 말이다. 여기서 북한의 6.25 남침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쟁하고 싶지 않다. 6.25전후 남북한의 상황이나 전쟁, 휴전후의 한반도 상황은 역사책 곳곳에 명명백백하게 기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1953년 휴전과 동시에 대한민국과 미국사이에 맺어진 한미동맹이다. 그것은 양국간에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한 마음, 한 뜻으로 묶여져 있는 굳건한 관계이다. 이 덕택에 한국은 얼마나 부국강병 되고 200만이상의 한국계 이민자가 미국에 건너 와서 얼마나 풍요롭게 살고 있는가.

그러나 요즘, 한미 두 나라의 이런 우호관계를 틈내려는 나라가 있다. 바로 북한과 중국이다. 그런데 그 틈새에 낀 대한민국은? 6.25 휴전후 맺어진 65년간의 한미동맹이 겉으로는 견실하다고 하지만 안으로는 흔들리는 조짐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라도 미국에 감사하며 가슴 왼쪽 옷깃에 성조기와 태극기 뱃지를 달고 길을 걷는다. “한미동맹, 영원하여라!”

<방준재/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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