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업계,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2018-04-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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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쓰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에다 대형업소 출현, 늘어나는 타민족 유입, 당국의 강화되는 규제 등에 따른 자구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인세탁업과 네일, 뷰티서플라이, 델리 그로서리 등 한인주종 소매업계는 저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일업계 경우 매상감소의 여러 요인으로 대부분의 한인업소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경기에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업소를 유지하는 곳은 불과 10%밖에 안 된다는 게 협회측의 설명이다. 네일업계가 최근 ‘봄 네일 & 스파쇼’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행사를 통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 것도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마련의 일환이라고 한다.

한인업계의 어려움은 이제 네일업계 뿐만이 아니라 소매업계 전반에 걸쳐 모두 해당되는 사안이다. 업계마다 아무런 자구책이 없으면 그대로 주저앉고 말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되는 업계나 업소는 일찍부터 자생할 수 있는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선 곳이다.


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가 업계에 필요한 퍼크 대체 기계 및 크레딧카드 프로세싱 업체와의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것이나, 식품협회가 전기요금 등 유틸리티와 크레딧카드 기기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것 등은 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다.

한인뷰티서플라이업계 경우 전국단위 협동조합 결성을 추진해 뉴욕과 조지아, 버지니아 등 동부지역 한인업주들이 똘똘 뭉쳐 전국규모의 협동조합을 결성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도매상들과 연계하고 구매력을 높여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한다면 업계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마다 어떤 식으로든 업계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혼자 하는 것보다 힘을 모으면 훨씬 힘을 받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공동의식이 필요할 때다. 업계별로 협회를 중심으로 자구책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어려울 때가 오히려 위기라는 말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업계가 중지를 모은다면 분명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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