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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강한 한인작가들 봄 전시장 물들이네

2018-04-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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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뉴저지 일원 화랑가 소장파·중진작가전 봇물

▶ 추상·구상·사진 등 다양한 형식·재료 작품 선봬

개성강한 한인작가들 봄 전시장 물들이네

하종현 작품

따사로운 봄을 맞아 뉴욕, 뉴저지에서 한국 작가와 뉴욕 일원에서 활동하는 한인 작가들의 전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화랑마다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봄나들이를 즐기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티나 김 갤러리, 하종현 개인전
맨하탄 첼시에 있는 한인화랑 티나 김 갤러리에서 박서보 화백과 함께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원로화가 하종현 화백의 초대전이 오는 5월4일부터 6월16일까지 열린다. 뉴욕에서는 3번째 개인전이자 티나 김 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인 이번 초대전에서 마대천 뒤에 발라 앞면으로 밀어낸 물감을 누르거나 긁어내는 기법을 이용한 ‘접합’ 시리즈 신작들이 나온다.

하 화백은 남들과는 달리 캔버스 앞에서 색을 칠하지 않고 캔버스 뒤에서 물감을 밀어내는 역발상 기법으로 유명해졌다. 밀어낸 물감은 마대를 비집고 나와 각각의 모습으로 독특한 형태의 ‘추상화’를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팔순이 넘은 노화백의 연륜과 힘이 돋보이는 단색 추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5월4일 오후 6~8시. 장소 525 West 21st Street New York, 문의 212-716-1100


■ 토탈 아트 갤러리, 김도연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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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양화가 김도연 작가는 오는 16일까지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있는 토탈문화센터내 ‘토탈 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화면에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추상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무너진 영혼을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와 열정적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존재하면서도 나의 영역밖에 있는 것, 열망의 손을 뻗어도 끝내 닿을 수 없는 것, 간절한 꿈이지만 늘 미망 같은 것에 대한 추적의 작업이 김도연 조형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화면을 관통하는 강렬한 에너지는 삶의 근원이지만 때론 벼랑 끝 절망에서 얻어지는 힘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화면엔 모든 의식, 상념, 시간의 풍경들을 응축한 언어가 분출된다.

한국과 뉴욕을 비롯 해외에서 9회의 개인전을 가진 작가는 제27회 한국 미술 작가 대상을 비롯해 한국 현대 미술제 초대작가상, 대한민국 예총상 등을 수상했다. 장소 211 Broad Ave #202, Palisades Park, NJ 문의 201-887-6388

■필립스 빌딩 로비 갤러리, 배소현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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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5세 화가 배소현 작가가 봄을 맞아 맨하탄 450 파크 애비뉴 필립스 빌딩 로비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배 작가는 한국의 유교사상과 관습, 시대적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며 조선시대 여인의 얼굴, 보자기 그림, 한지를 찢어 붙인 사금파리 연작 등을 발표, 화단의 좋은 평을 얻었다.

지난달 30일 시작, 7월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서 15년간의 작가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에는 침묵속 강렬한 메시지를 느끼게 해준다. 2007년 구겐하임 재단 펠로십 수상작가인 그는 뉴욕예술재단 펠로십, 폴락 클레즈너 재단 펠로십, 미예술재단 펠로십 등 권위 있는 재단들의 펠로십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뉴욕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25일 오후 5~7시. 장소 450 Park Avenue at 57th Street, New York 문의 212-940-1200

■ 블랙 앤 화이트 갤러리, 조숙진 개인전
버려진 나무와 생활용품 등 폐기물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뉴욕 중견 작가 조숙진씨의 개인전이 내달 13일까지 브루클린에 있는 블랙 앤 화이트 갤러리(Black & White Gallery/Project Space)에서 열리고 있다. ‘상하이 블랙’을 타이틀로 한 이 전시에서 조 작가는 2014년 상하이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6개월간 작업하며 영감을 얻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버려진 나무들이 블랙과 붉은 톤의 색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조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뉴욕 프렛 대학원을 졸업, 1990년 O.K. 해리스 화랑 개인전을 시작으로 폴란드, 로즈 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워싱턴 스미tm소니언박물관 한국작가전, 소크라테스 조각공원 설치전 등 여러 곳에서의 주요 전시를 가졌고 수 많은 미술잡지에 소개된 바 있다.장소 56 Bogart Street, Brooklyn, NY, 문의 718-599-8775

■ K&P 갤러리, 우소라 사진전
개성강한 한인작가들 봄 전시장 물들이네
맨하탄 첼시에 있는 K&P 갤러리에서 사진작가 우소라의 개인전이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을 촬영해 시간의 흔적을 담아낸다.

방치된 집은 홈(home)에서 하우스(house)가 되고, 하우스에서 레지듀(residue)가 되는 일련의 퇴색 과정을 거친다. 버려진 구조물은 이제 시간의 흐름을 가늠케 하는 지표가 되어 어떤 과거가 되어버린 시간을 실질적으로 묘사한다.

천천히 훼손돼 가는 과정의 순간을 포착한 작가의 사진은, 특정 시간을 지칭하는 추상적인 상태로서의 지나가 버림과 되돌릴 수 없음에 대한 물질적, 정신적 경관을 환기한다.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12일 오후 6~8시. 장소 547- W 27th St., #518, New York, 문의 www.kandpgallery.com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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