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세 번째 권고, “난민·이민자의 고통 외면 안돼”
2018-04-10 (화)
프란치스코 교황은‘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는 제목으로 권고를 발표했다. <연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 즉위 이후 3번째로 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가 보도에 따르면 44쪽 짜리 이 문서에서 낙태, 안락사와 같은 생명윤리학 측면의 문제에 비해 난민과 이민자들이 처한 고통을 덜 심각한 문제로 보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도 밝혔다.
교황은 “표를 좇는 정치인들이라면 이런 행태가 이해될 수 있을지 몰라도, 기독교인들은 자녀들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 목숨을 건 형제, 자매들의 입장에 서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교황은 아울러 “우리 삶은 우리가 타인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로 평가받는다. 하느님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특정한 윤리적 기준을 따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윤리와 교리보다는 자비를 강조하는 듯한 태도로 교회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보수파들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미국 출신의 레이몬드 버크 추기경을 위시한 가톨릭 보수파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발표한 권고 ‘사랑의 기쁨’을 통해 이혼한 사람이나 재혼한 사람도 성체성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자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지금까지도 교황과 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