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홍수 위험...요세미티 캠핑장 폐쇄

2018-04-07 (토) 12:00:00 송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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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빌 댐 방수로 개방할 수도

▶ 2017년 보수 후 첫 시도

폭우로 6일 타호호수부터 트러키강에 이르는 지역에 홍수주의보가 내렸고, 요세미티 캠핑장은 폐쇄됐다.

요세미티 국립공원관계자는 6일부터 폭풍우가 공원과 주변지역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번 주말 캠프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기상청은 요세미티 지역에 8일(일)까지 홍수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이다. 요세미티로 가는 120번 고속도로(Big Oak Flat Road), 41번 고속도로(Wawona Road)와 공원주변 140번 고속도로 등도 폐쇄됐다.

한편 이번 주말 강수량이 넘치면 오로빌 댐의 방수로가 개방될 것으로 예상됐다. 북가주 수자원관리부는 작년 여름 심하게 손상된 댐의 일부분을 보수한 이후 이번 주 처음으로 방류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겨우내 차올랐던 오로빌 저수지는 5일까지는 물의 유입양보다는 방출양이 더 많다. 현재 수위는 242미터이며,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호수 수위가 253미터에 이르면 보수된 방수로로 통하는 수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2월 오로빌 댐 방수로에 거대한 함몰이 발견된 후 관계자들은 조사를 위해 방수로를 폐쇄하고, 부분적인 수리를 실시했다. 이후 방수로는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었다. 당국자들은 될 수 있으면 방수로 사용을 피하기를 원하지만 필요한 경우 안전하게 작동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자원국 대변인인 에린 멜론은 “저수지가 가득차기까지 아직 34미터 정도가 남아있기 때문에 충분히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오로빌 댐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댐이고, 오로빌 저수지는 캘리포니아에서 두번째로 큰 저수지이다.

이번 주말 북가주에 많은 비를 몰고 오는 폭풍우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Pineapple Express) 때문이다. 국립기상관측소에 따르면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란 대기와 함께 움직이는 대기 내 응축된 수증기인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의 한 유형이다. “하늘에 있는 200마일 정도의 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현상은 하와이 근방 열대지역에서 습기를 가져오기 때문에 파인에플 익스프레스라고 명명됐다.  

이 대기의 강은 캘리포니아 식수공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홍수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17년 초 대기의 강이 가져온 폭우가 오로빌 댐 홍수 위기를 일으켰다. 대기의 강으로 얻은 강수량은 캘리포니아, 오레곤 및 위싱턴주 강우량의 30-40%를 차지한다.  

 

  

<송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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