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샤프 시장 또 비난

2018-04-07 (토) 12:00:00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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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ak 시장은 공무 집행 방해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오클랜드 시장을 저격해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웨스트 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지난 2월 24일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 계획을 사전공개<본보 2월27일자 A1면 참조>한 것을 언급하며 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샤프 시장은 단속을 사전예고해 1,000명의 불법체류자가 달아날 수 있게 했다”면서 “이것은 명백한 공무 집행 방해이며, 이것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장관, 토마스 호만 ICE 국장 등은 샤프 시장의 이민 단속 사전공개 후 샤프 시장을 비난해 왔다<본보 2월28일자 A1면,·3월1일자 A1면,·9일자 A2면,·13일자 A3면 참조>.

한편 ICE 대변인으로 활동해온 제임스 스웹(38)은 지난달 12일 이민 단속 실패를 샤프 시장의 탓으로 돌리는 것과 당시 단속 대상인 불체자들을 모두 악질 범죄자로 묘사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며, ICE는 이 같은 잘못된 정보를 고의로 퍼뜨리고 있다고 폭로한 후 사퇴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본보 3월 14일자 A3면,·16일자 A6면 참조>.

이에 샤프 시장실 대변인인 저스틴 버튼은 “샤프 시장은 시의 주민들과 주민들의 가치관을 대변한 것”이라면서 “인권 보호를 위한 정보와 책임, 방책 등을 공유하는 것은 합법적이며 타당한 행위”라고 반론했다.

찰스 와이셀버그 UC 버클리 법대 교수는 당시 샤프 시장의 이민 단속 사전공개는 어떤 기관이 어떤 작전을 어떻게 행할 것인지 정확하게 묘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샤프 시장 비난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투표 중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유권자들이 투표를 여러 번 했다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다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알렉스 파딜라 가주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그의 주장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한 양당의 선거 관리 위원회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욕보이는 발언”이라고 맞대응했다.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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