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두 가지 감기에 걸릴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이 현상은 의학적으로 동시감염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기의 경우 두개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 감기는 100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두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한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 내성을 갖지 않기 때문에 동시에 두개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동시감염에 대한 가장 좋은 자료는 HIV와 간염과 같은 더 심각한 바이러스의 연구에서 나온다. 이 연구들에 따르면 동시감염은 질병의 진행을 악화시킬 수도, 개선시킬 수도, 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그 결과는 바이러스에 달려 있다.

HIV에서는 두가지 주요 유형, 즉 HIV-1과 HIV-2의 동시감염이 일어나면 실제로 도움이 된다.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반면에 HIV와 C형 간염에 동시감염 되면 상태가 악화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동시감염이 드물다. 독감 바이러스의 주요 유형인 인플루엔자 A와 B의 동시감염은 전체 케이스의 2% 미만에서 일어나는데 전체적인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반감기의 동시감염은 과거에 연구하기 쉽지 않았다. 감기 유발 바이러스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최근 분자유전학의 발전으로 학자들은 일반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인 리노바이러스에 대해 좀더 잘 알 수 있게 됐다.

2009년 과학자들은 99개의 리노바이러스 변종에서 추출한 모든 유전 물질의 염기순서를 결정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학자들은 여러 변종에 동시 감염되는 것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과, 동시감염은 바이러스에게 새로운 변종으로 변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2013년 의사들은 바이러스 진단 테스트를 이용해 데이케어에 있는 어린이 225명을 연구했다. 그랬더니 감기에 걸린 아이들의 거의 절반이 한개 이상의 바이러스에 감염돼있었다. 여러 개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은 한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보다 더 많이 아픈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아픈 상태가 더 오래갔다.

따라서 우리는 동시에 두개의 감기에 걸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태가 심해지지는 않는다. 단지 예상보다 감기가 더 오래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