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도시노 해안도로
▶ 경찰 “곧바로 절벽 돌진”

북가주 해안 절벽에서 SUV 차량 추락으로 숨지거나 실종된 하트 일가족. 오른쪽은 사고 당시 SUV가 절벽 아래로 추락해 전복된 모습. [AP]
지난달 26일 북가주 멘도시노 지역 해안도로에서 일가족 8명의 목숨을 앗아간 SUV 차량 절벽 추락사고가 의도적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제니퍼(39)와 새라 하트(39)와 하트 부부의 입양 자녀 6명을 태운 SUV 차량은 해당 지역 1번 국도를 운전 중 절벽으로 추락해, 하트 부부와 자녀 3명은 사망했으며 나머지 3명은 실종됐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사고차량인 SUV 차량에 기록된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차량은 절벽을 향해 속도를 높이기 전 도로 옆 길가에 잠시 멈췄다가 곧바로 절벽을 향해 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초기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그레그 바츠 CHP 북가주 지부 국장은 이 같은 데이터 기록과 더불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을 때 나타나는 타이어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없는 것도 의도된 사고라는 정황증거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바츠 지구대장은 사고 차량의 속도 측정치가 시속 90마일로 나왔다면서, 그렇다고 사고 차량이 꼭 그 속도로 운행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 포괄적인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발생장소를 관할하는 멘도치노 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은 또 이들이 중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세라,제니퍼 하트 등 어른 2명과 이들이 입양한 12~19세 자녀 6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자녀 3명의 시신은 수습되지 않았다.
경찰은 여러 증거를 종합해볼 때 아이들이 모두 이 SUV에 타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실종된 3명의 아이는 이미 절벽 및 바닷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된 자녀 3명 중에는 지난 2014년 11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으로 벌어진 대대적인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가 유명해진 15세 소년 데본트 하트가 포함돼 있어 이 사건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지인들은 이들 가족이 매우 유대가 긴밀했다고 증언했으나, 이웃들은 아이들의 돌봄 상태를 우려케 하는 신호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부모가 집에서 직접 교육하는 홈스쿨을 하고 있었다.
사고 당시 차량은 지나가던 오토바이 운전자에 의해 발견됐으며, 이는 당국이 하트 부부의 자녀들이 밥을 굶고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아 수사를 착수한지 3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새라 하트는 지난 2011년 미네소타주 더글러스 카운티에서 당시 6살이던 자녀를 체벌 중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력을 가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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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