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통, 무엇하는 단체인가

2018-04-04 (수) 김선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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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에 한번씩 3,4월이 되면 소위 평통위원 선임을 놓고 진통을 겪는다. 그 진통은 관계되는 몇몇 사람에게는 심각한 진통인지 모르겠으나 평통과 관련이 없는 대부분의 일반 동포들에게는 전연 관심 밖의 일일 뿐이다. 매번 발생하던 진통내용을 살펴보면 주로 위원 선임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회장선임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들리는 소문과 신문기사에 의하면 양호 위원을 회장으로 임명한 데 대하여 약 20여명의 회원들이 반기를 들고 "뉴욕평통과 뉴욕한인사회를 무시 운운…” 하면서 한인사회를 등에 업고 평통 사무국과 한판 승부를 가리려는 기세인 것 같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한인사회와는 무관한 일이고 평통위원들 간의 치졸한 싸움인 것 같다.

그러나 임명권자가 임명한 상황에서 반기를 드는 것은 명분이 없고 승산도 없는 싸움이다. 오히려 자신에게 스스로 상처만 입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김XX가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그의 영향력으로 양호 위원이 임명되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으나 그의 영향력이 작용을 하고 안하고는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비록 영향력이 작용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임명권자의 자율적인 판단이며 그의 권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장이 누가 되고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정권의 입맛에 맞는 자가 선임되는 것을 어찌 막겠는가. 평통은 대한민국 국민들 사이에 거의 지지기반이 없는 상테에서 전두환 군부가 최규하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강탈하여 대통령 취임 직후(대통령 취임: 9/1/80, 평통 설치: 10/27/80) 지지기반용으로 만들어 놓은 유명무실한 어용단체이다.

창설된 후 현재까지 평통이 평화통일을 위하여 어떠한 기여를 하였는지 묻고 싶다. 본인의 상식으로는 아무 것도 없다. 뉴욕평통의 경우 정영인 회장과 같이 평통 본연의 임무를 떠나 동포사회를 위하여 여러 봉사사업을 펼친 그들에게는 감사를 표한다.

그러면 그렇게 유명무실한 단체를 전두환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왜 해체 하지 아니하고 유지하고 있는 가 반문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 대답은 이러하다. 역대 대통령들이 유명무실함을 몰라서가 아니다. 평통을 해체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자기 지지기반을 깎아내는 것이므로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평통사무처와 싸울 패기가 있다면 잘못 돌아가고 있는 현 정권과의 싸움에 힘을 보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선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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