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한 사람, 악한 사람

2018-03-28 (수) 나정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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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창세기에는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께 불순종하여 우리에게 죽음을 가져 왔고 카인이 질투 때문에 동생 아벨을 죽임으로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어 낙원에서 쫓겨나 살게 되었다고 한다.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 우리는 절제하고 반성하며 살아야 된다는 뜻도 함축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많은 편견과 선입관을 가지고 어떤 이는 착하고 어떤 사람은 나쁘다고 혼자 단정 짓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요즈음의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는 선인과 악인을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한다.

좋아하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아기를 가진 아내를 죽이려 했으나 간신히 살아 난 아내가 변신하야 철저히 복수를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실수로 자기 부모를 죽게 한 사람과 그의 가족들에게 살아남은 딸이 갖은 방법으로 복수를 한다면 누가 선인이고 누가 악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거짓과 배반의 인간상을 입양한 고아들로 그리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할 문제이다. 사랑이 메마른 아이들이 성격이 바르게 자라기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 속에서 돈은 새로운 신앙이 되었다. 가진 자들은 귀족처럼 갑질을 하고 못 가진 자들은 한없이 초라하고 어려워졌다.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 살인, 사기, 배반, 도둑질, 총기밀매, 마약판매, 인신매매, 장기밀매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범죄가 뉴스거리가 되어 있다. 교회나 종교인들 까지 돈을 따라갈 때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교회는 우리들의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다.

악은 새로운 악을 낳고 악의 순환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종교는 인류의 양심이다. 그 종교가 부패하고 분쟁을 일으키면 세상은 더욱 어두워질 것이다.

최근 점잖고 고상한 척 존경받는 이들이 거짓말, 뇌물수수, 성추행 등으로 사람들의 지탄을 받는 것을 보고 있다. 지도층이 선하지 않고서 사회 전체가 맑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권력자들이 악에 빠져 부패할 때 세상은 더욱 혼란에 빠진다.

권력을 남용하여 재물을 갈취하는 것, 뇌물을 먹고 범죄자를 봐 주는 것, 총기의 난무로 아이들이 희생당하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치인들 등 권력자들을 쉽게 징계하기도 어려워서 더 문제이다. 좋은 사람이라고 존경받는 이가 한 번의 실수로 나쁜 사람이라고 지탄받을 수도 있고 죄인이라고 회피하는 사람도 반성하고 착하게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가 선인이고 어디까지가 악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나정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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