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 총기참사 생존학생들 제안
▶ 맨하탄 15만명 운집…미 전역 800여곳서 시위

24일 맨하탄에서 개최된 총기규제 촉구 행진에 약 15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6애비뉴를 따라 행진하고 있다.
마틴 루터 킹 손녀 “총 없는 세상 꿈꾼다” 연설
지난 2월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더글라스 고교 총격사건 생존학생들이 주도한 총기규제를 위한 행사가 24일 뉴욕과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일제히 열렸다.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주제로 한 이 행사에는 초•중•고교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 연예인, 일반시민을 포함한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총기 참사의 재발을 막으려는 큰 염원들이 한 데 모아졌다.
주 행사가 열린 워싱턴DC에서는 이날 정오부터 연방의사당 주변 무대를 중심으로 치러졌다.
엠마 곤살레스 등 총격사건 생존학생들을 비롯해 20명의 청소년이 연이어 연단에 올라 총기규제를 호소했고, 이어 나선 아리아나 그란데 유명가수들의 공연이 끝난 뒤, 인근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일대를 행진하며 총기규제 입법을 주장했다.
이번 행사에는 또 흑인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9살짜리 손녀 욜란다 르네 킹이 깜짝 등장해 할아버지의 1963년 명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를 인용한 "나에게도 총기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꿈이 있다"고 발언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시위 행렬은 백악관 인근까지 이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로 떠나 부재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인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갔으며, 미 전역을 휘감은 이 행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에서도 맨하탄 6애비뉴에 15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뉴욕에서는 영국의 록 밴드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그는 1980년 총격에 희생된 동료 존 레넌이 발걸음을 이끌게 했다면서 "우리가 총기 폭력을 끝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필라델피아, 시카고, LA 등 미 주요 도시의 800여 곳에서도 총기 규제 촉구 행진이 펼쳐졌다.
<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