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정신건강 각별히 신경써야

2018-03-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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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한인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경각심이 요구된다.

뉴저지 AWCA 가정상담소가 밝힌 그레이스 핫라인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인들 사이에서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12월 하반기 동안 핫라인 상담은 총 256건이었는데, 이는 전년 상담건수 총213건보다 20.2%나 더 늘어난 수치라는 것이다. 특히 정신건강에 대한 문의가 전년도 53건에서 73건으로 크게 증가율을 보여 한인정신 건강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한 문의중에는 우울증이 가장 많았고, 불안증과 분노조절, 조울증, 조현증, 공황장애 등도 적지 않았다.


이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정신이다. 정신이 건강하지 않고서는 이민생활에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인들은 정신건강을 매우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정신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무작정 일만 하다 문제가 생겨 쩔쩔매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본다.

훗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평소 자신의 정신건강에 신경을 특별히 써야 할 일이다. 자칫하면 고생 끝에 거둔 이민생활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이유이다.

한인들은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나 노출은 대부분 꺼리는 것이 통례이다. 문제가 있을 경우 일찍이 치료하면 얼마든지 치유될 수 있음에도, 뒤로 미루거나 ‘쉬 쉬’ 하고 지나다 보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치명적인 상황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

우리 주위에도 이런 상황에 처한 한인들이 적지 않다고 정신건강 상담전문가들은 말한다. 그 이유는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사회가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속히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부담을 안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정신건강 유관 기관이나 단체들도 한인들의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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