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장품 유통 변화, 콤팩트 유통 시대 열린다

2018-03-14 (수) 최지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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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 시장 부진에 유통 다각화 나선 화장품 브랜드

화장품 유통 변화, 콤팩트 유통 시대 열린다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인한 중국 비공식 수출의 어려움과 중국 관광객 감소와 내수 부진에 따른 백화점, 방문판매, 면세점 등 럭셔리 유통의 침체로 한국내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유통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어 주목된다. 백화점, 방문판매, 면세점 등을 주력으로 하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로드숍과 편집숍, 홈쇼핑 등으로 유통 다각화에 나서고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편집숍과 홈쇼핑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유통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 특히 중국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웨이상과 비슷한 구조의 엠커머스 시장이 한국내에서도 확대되면서 이른바 콤팩트(compact) 유통 시대가 열리고 있다.

콤팩트(compact) 유통이란 휴대용 화장 도구를 뜻하는 콤팩트에서 유래된 것으로 대규모 유통이 아니라 작은 유통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1. 1인 화장품 유통 시대 개막


최근 모바일을 통한 1인 방송 시대가 열리면서 화장품 마케팅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 가운데 유통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개인이 스스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제품의 홍보를 하는 것은 물론 제품까지 판매하는 엠커머스가 차세대 화장품 유통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

중국에서는 이미 대중화 되어 있는 모바일+SNS+전자상거래를 통합한 개념인 ‘웨이상’과 비슷한 신개념 유통채널로 최근 국내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이 진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 받고 있는 시장이다.

최근 한국에도 다수의 관련 플랫폼들이 탄생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장착한 모델을 개발해 론칭을 준비 중이다. 해당 플랫폼들은 서비스 측면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화장품 기업들이 개설된 사이트에 제품을 등록하면 개인들이 해당 제품 중 자신이 판매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해 개인몰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블로그, SNS와 연동되어 지인들에게 판매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2. 왕홍들이 직접 중국 소규모 유통들 연결

최근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한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공식 수출은 늘었지만 이보다 더 큰 규모를 구축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비공식 유통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중국 관광객 감소 등으로 중국 도매업자들의 이른바 보따리상을 통한 한국산 화장품 구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중국 왕홍들이 직접 중국의 소규모 도매와 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B2B 영업을 진행하는 새로운 유통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왕홍들은 한국의 에이전시와 연계해 한국산 화장품을 직접 소량을 구매, 또는 샘플링해 제품을 홍보하거나 판매하면서 중국 소규모 유통 업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이를 계약 단계까지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그동안 중국 왕홍을 연결해 한국내 화장품을 중국에 소개해 온 아시아 플랫폼 컴퍼니는 최근 사업 모델을 확대해 한국 화장품을 중국 인기 왕홍과 1:1로 매칭해 제품을 중국에 소개하고 중국의 소규모 유통 업자들을 여럿 묶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들과 바로 연결하는 왕홍박스와 왕홍특매 사업을 전개 중이다.

<최지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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