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다

2018-03-10 (토) 정기의/ 미동부한인스키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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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프랑스 샤모니를 시작으로 동계올림픽의 역사는 어느 덧 90년이 넘었다. 이번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은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평창올림픽에는 15개 종목에 총 102개의 금메달이 걸렸으나 메달을 딴 국가는 고작 30개국으로 참가국 전체의 28%밖에 되지 않아 소치 때 30% 보다 감소했다.

15개 전 종목에 144명을 출전시킨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 5개를 비롯하여 총 17개의 메달을 따내며 92개 출전국 중 종합순위 7위에 올랐다. 목표 했던 4위 달성은 못했지만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메달 획득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4개 종목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썰매에서 스켈레톤의 윤성빈, 스노보드 이상호 등은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떨치고 값진 메달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총 102개의 금메달 중 절반가량이 걸려있는 스키종목에 대한 무관심은 안타까움을 넘어 우려의 마음까지 들게 했다.

1960년 스쿼밸리 동계올림픽 참가이후 58년만에 스키종목에서 첫 메달을 따낸 스노보드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들이 여전히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내진 못 했지만 국가대표로서 사명을 갖고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온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과 박수를 아끼지 않아야겠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겨울의 꿈’(冬夢)이라는 이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엠블럼을 발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번에중국은 톱 10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의 국가체육총국은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엘리트 선수 500만명 등 동계스포츠 인구 3억 명 육성에 나섰고, 스케이트장은 800개, 스키장은 1,000개로 늘린다는 강력한 목표를 세웠다. 특히 새겨야 할 부분은 허베이성의 모든 초등학교 학생들이 스키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드러난 뒤쳐진 설상종목의 문제점들을 보완, 재정립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안정된 지원과 체계적 투자정책을 적극 펴나가야 할 것이다.

이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다.

<정기의/ 미동부한인스키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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