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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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18-03-07 (수) 홍성애/ 뉴욕주 법정 통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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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평창올림픽 전 여러 가지 상황들은 우리를 불안감과 함께 때로는 조마조마한 마음까지 들게 했었다. 삼수만에 어렵사리 따낸 동계올림픽인데 강원도의 이름 없는 작은 마을이 개최지가 된다는 것부터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 그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대치 발언 등… 수많은 악조건을 극복하고 치러진 것이기에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잔치가 끝난 지금은 안도의 숨이 절로 쉬어진다. 행여나 불상사라도 나면 안될 텐데 걱정했던 건 한낱 기우에 그쳤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이번에 세계 최고의 IT국가로서 보여준 대한민국의 실력은 실로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1218개의 드론쇼는 하늘에 점같이 뜨다가 모여 헤쳐를 거쳐 거대한 오륜을 만들어 보는 이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과거와 미래를 향한 테마로 다섯 어린이들이 오륜기의 색깔로 차려 입고 나오고 각 공연을 펼치는 무리들이 세련되고 일사불란한 공연을 연출했을 때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폐회식은 아주 모던하게 K-Pop 아이돌들의 노래와 현란한 춤 솜씨에 젊은 참가선수들은 절로 흥이 나서 들썩거리고 여기저기서 같이 따라 부르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세계가 이제는 정말 빠르게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즐기는 걸 보면서 탄성이 나왔다. 이렇게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의 참가국과 최대수의 운동선수가 참여한 이번 동계올림픽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성공적으로 세계인들의 겨울축제를 잘 마무리한 우리 대한민국이 무척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나온 뒷이야기들 또한 우릴 감동시키고 흐믓하게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걸 몇 가지를 짚어본다. 미국에 사는 재미동포로서 하프파이프 스노우보드 선수, 클로이 김은 우리의 자랑이다. 재미동포의 위상을 이처럼 드높일 수가 없겠다.

나는 한 2년전인가 매년 미국에서 매년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X-Game에서 앳된 소녀로 당당히 금메달을 따는 걸 보았다. 위험하기 짝이 없고 남자들도 여간 담력 없인 덤벼들지 못하는 운동종목인데 아주 침착하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공중회전기술을 보여주었을 때 앞으로 큰 별이 되리란 예감이 들었었다.

극진한 아버지의 뒷바라지며 가족들의 열성적인 성원이 함께 이룬 쾌거다. 이국 땅 미국에 와서도 열심히 살고 피 눈물나게 노력한 보람이라 더욱 값지고 우리로선 뿌듯한 마음이다.
또 경북 의성의 팀 김(Team KIM)의 컬링은 정말로 기막힌 서프라이즈다. 마늘농사를 주로 하는 시골마을의 같은 여학교출신들의 똘똘 뭉친 기상은 메달색깔과 상관없이 그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되고 우리도 열심히 응원해서 하나되는 놀라운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

사람들이 그런 스포츠종목이 있나 할 정도로 무심했던 스켈레톤의 깜짝 금메달리스트,
우리의 윤성빈은 또한 어떤가! 묵묵히, 뚝심있게 남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끝에 얻은 귀한 면류관이다. 우리는 기타 많은 메달리스트들의 값진 땀방울을 잊지 못할 것이다.

<홍성애/ 뉴욕주 법정 통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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