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성애 관련 연합감리교의 정책 나올까

2018-03-06 (화)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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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인정-선택-인정 검토

▶ 평신도 참여 현안 논의

동성애 관련 연합감리교의 정책 나올까

지난 6월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긴급모임이 열려 한인교회의 전망과 계획을 논의했다.

연합감리교(UMC) 한인총회가 ‘복음으로 희망을 여는 한인 연합감리교회’라는 주제로 오는 4월9일부터 12일까지 아콜라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는 특히 동성결혼 허용을 둘러싼 교단의 향후 방향과 관련해 한인교회의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인총회 총회장 김광태 목사는 “특별히 한인교회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은 한인총회에 평신도 대표를 꼭 모시고 오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교단의 현재 상황에서 우리들의 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결정함에 있어서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연합해서 대처해 나가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한인총회는 1세와 2세, 남성과 여성, 한인목회와 타인종 목회,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의 다리를 놓는 꿈을 꾸면서 성장해 왔다”며 “이번 한인총회에서는 우리 교단 안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들의 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소중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감리교에는 내부적으로 동성애 정책 변화 요구와 전통적 교리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총회 결정으로 9개국 출신 32명의 위원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동성결혼 관련 사안을 다루고 있다.

특별위원회는 최근 세 가지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는 동성애에 대해 보수적인 현재의 장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동성애 행위는 기독교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며, 목회자들이 동성 결혼을 주례하는 것이나 목회자가 스스로 동성애 관계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교회법에 어긋난다는 기존의 방침을 지키게 된다. 한인교회들이 가장 바라는 방향이지만 통과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둘째는 중도적인 제안으로 개교회와 목회자들이 신앙의 양심에 따라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는 미국장로교(PCUSA)의 동성애 정책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연회가 동성애자 목회자에게 안수를 허용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으며 각 교회도 동성결혼식을 허용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개별적인 결정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셋째로는 종교적 신념과 정책의 차이에 따라 총회 산하에 여러 브랜치를 나누는 방안이다. 하나의 교단은 유지하되 동성애에 보수적인 그룹과 진보적인 그룹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이럴 경우 한인교회가 따로 모여 하나의 브랜치를 독자적으로 구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와 같은 제안은 오는 7월까지 총감독회에 제출된 뒤 2019년 2월에 열리는 임시특별총회에 상정된다. 연합감리교 한인교회는 지난 2015년 한인총회에서 동성애, 동성결혼 및 주례, 동성애자 목사안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동성결혼 및 주례,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지지하거나 또는 지지하지 않는 교회가 자유롭게 연회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줄 것을 요청했다.

한인총회는 지난해 정기총회가 열린지 두 달 만인 6월에 다시 긴급모임을 갖고 동성애를 허용하는 교단 장정의 변화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들을 나누기도 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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