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 좋겠다고?

2018-02-22 (목)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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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있는 몇 명의 사람들은 이북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 한국이 통일이 되면 한국이 핵무기를 소유하게 되니까 좋을 것이라고 한다. 통일된 우리 한국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 일본을 꼼짝 못하게 할 수가 있고 중공도 한국을 함부로 얕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다. 듣고 보니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그릇된 소리이다.

북한이 항상 주장하고 있는 소리가 “우리 같은 민족끼리 잘 살아보자” 이다. 북한이나 남한이 다 같은 민족이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같은 민족끼리 잘 해보자는 말에 나도 동감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참 생각해 보면 “같은 민족끼리 잘해보자”는 말은 남한사람들에게 이북이 원하는 대로 해달라는 말인 것이다. 만약 남한이 이북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이북은, “원자탄을 던져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위협을 한다.

대부분의 남한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독재이고 가난이다. 남한 사람들은 이승만과 박정희 독재자를 용감하게 물리쳤다. 민주주의 체제하게 남한은 세계 일류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남한의 주인은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국민들은 선거를 통해서 대통령을 뽑는다. 대통령에게 5년간만 통치하도록 해주었다. 헌데 북한의 주인은 독재자 개인 김정은이다. 북한은 말로는 ‘북한 민주인민 공화국’이라며 북한도 인민들이 민주적으로 통치자를 뽑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헛말이다. 실제로는 김정은이 혼자서 독재를 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세계에서 꼴찌로 가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난한 나라이다. 이런 가난과 독재를 남한 국민들은,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싫어하고 있다. 이런 나라로 하여금 원자탄을 소유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북한동조자가 아니고서야 이런 말을 할 수는 없다. 물론 내 주위의 사람들이 북한 동조자나 빨갱이들은 아니다. 단지 북한의 선전에 속아 넘어가 세뇌를 당하고 있는 것뿐이다.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제조하면 어느 땐가는 핵전쟁이 생길 가능성이 그만큼 많아진다. 이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미국은 애를 쓰고 있다.

만약 이북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 북한은 툭하면 미국 본토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등 공갈과 협박을 일삼게 될 것이다. 미국은 이런 협박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이북이 테러리스트에게 핵무기를 팔아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트럼프는 기어코 이북의 핵무기를 제거해버리고 말 것이다.

이북이 인민들을 굶어죽도록 해놓고 결사코 핵무기를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남한에게 원자탄을 주어서 남한으로 하여금 통일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순진한’ 생각이다. 이북이 핵무기를 만드는 이유는 김정은이 남한을 점령하고 공산화시켜 지배통치하기 위함인 것이다. 결코 이북의 달콤한 선전에 속아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제발 이북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 통일이 된 후 한국이 핵무기를 갖게 되어 일본이나 중국에게 큰소리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고 허황된 말을 더 이상 안 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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