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쫓겨난 UC 버클리 졸업생이 13일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이라크 출신인 카이룰딘 막주미 씨는 지난 2016년 4월 6일 기내에서 아랍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타고 있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비행기에서 쫓겨났다. 당시 26세였던 막주미는 UC 버클리에서 공공 정책학을 전공하며, 오클랜드에 거주 중이었다.
당시 막주미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서 대기 중인 오클랜드행 비행기 안에서 바그다드에 있는 자신의 작은 아버지와 전화로 통화 중이었다.
막주미는 아랍어로 작은아버지에게 전날 밤 참가한 행사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전날 밤 막주미가 참가한 행사는 반기문 유엔 총장과의 만찬 행사였다.
그런 와중 기내 다른 승객이 항공사 직원에게 막주미가 아랍어로 대화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항공사 직원은 2명의 경찰을 동원해 막주미를 비행기에서 쫓아냈다. 이어 막주미는 군중 앞에서 몇 시간 동안 경찰과 FBI의 수색 조사를 받았다.
막주미는 3년 전 자신이 겪은 수모에 대해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를 고소했다.
소송에 따르면 막주미는 항공사로부터 이 같은 부당한 대우를 받은 후 트라우마 등 정신적인 피해를 보았으며, 공항 이용을 꺼리게 됐다.
항공사는 2016년 당시 “항공사 직원은 승객의 제보에 대해 연방법 절차에 따라 행동했다. 막주미의 언어가 아닌 대화 내용에 대한 수사였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가 있다.
하지만 원고는 “당시 항공사는 사건의 진상을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면서 “막주미 씨가 겪은 것은 종교적 차별이며, 모든 무슬림 승객들이 겪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막주미는 조지타운 대학원에서 아랍학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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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