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추행 보고했지만 학교측 조치 없어”

2018-02-19 (월) 12:00:00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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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에게 성추행 당한 고교 교사

노스베이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남학생들에게 성추행을 당해 왔으며, 학교 측이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밀밸리에 위치한 타맬파이스 고등학교에서 15년간 수학·영어 교사로 근무해온 에바 리더 씨는 지난 6일 타맬파이스 교육구 이사회에서 자신이 남학생들에게 성추행을 당해 왔으며, 이를 학교 측에 수차례 알렸지만 무시당해 왔다고 밝혔다.

리더 씨는 “남학생들에게 수차례 이메일, 전화 통화, 혹은 육체적인 접촉을 통해 성추행, 스토킹, 위협 등을 당해 왔다”면서 “한 학생은 수업 중 자신의 자위행위를 묘사했으며 나를 수차례 부적절하게 만졌고 다른 학생은 내가 그와 파티에서 술에 취한 후 성관계를 했다고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구는 “현재 변호사를 고용해 사건의 진상을 조사 중이다”면서 “교육구는 성추행·성폭행과 관련된 모든 항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충분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리더 씨가 자신이 성추행을 당해 왔다는 것을 밝히기 2주 전 락스퍼에 위치한 레드우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제시카 크랩트리 씨 또한 근무 중 성추행을 당했지만, 학교 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리더 씨는 “만약 학교가 여선생들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여학생들에게 학교를 믿고 도움을 청하라고 말해 줄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현재 리더 씨는 정신적 피해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음 해 교직을 잠시 중단할 계획이다.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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