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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살기 더 팍팍… 3년새 렌트 34%↑

2018-02-13 (화)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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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 증가율은 3년간 13.7%불과 서민들 렌트 부담은 오히려 늘어

뉴요커의 주거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율이 렌트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뉴욕시 주택보존개발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뉴욕시 5개 보로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의 소득은 13.7% 증가한데 반해 렌트 증가율은 약 34%로 두 배가 훌쩍 넘었다.

여기에 지난 3년간 고급 신규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렌트 물량은 역대 최고치에 달했지만 소득 대비 렌트 지출 비율은 제자리걸음을 걷는 등 서민들의 렌트 부담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소득 대비 렌트 지출 비율은 31.3%로 3년 전에 비해 0.1% 늘어나는 등 큰 변화가 없었다.


뉴욕시 주택보존개발국 자료에 따르면 뉴욕시 5개 보로에 거주하는 세입자의 중간소득은 2013년 4만1,500달러였지만 2016년 4만7,200달러로 5,700달러(13.7%) 올랐다. 하지만 렌트 중간가격은 2014년 1,400달러였으나 지난해 1,875달러로 475달러(33.9%)올라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 1월~5월 사이 뉴욕시의 주택공실률은 3.63%를 기록했다. 마지막 조사가 있었던 2014년 3.45% 보다 0.1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8년 말까지 롱아일랜드시티를 포함해 뉴욕시에 4만 가구가 추가 공급될 것이라며 뉴욕시 주택공실률은 11%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공실률이 높아지면 렌트가 하락해야 하지만 공급되는 주택이 대부분 고급 아파트라 서민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 1965년 시작된 주택공실률 조사는 서민들을 위한 '렌트 규제법'(Rent Regulation Law)을 재확인하기 위한 근거로 사용되는 자료다.

뉴욕시 주택보존개발국 마리아 토레스 국장은 “이번 자료를 근거로 렌트 규제법 연장을 위해 시, 주정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욕시 코리 존슨 시의장도 성명서를 통해 “세입자가 감당할 수 있는 서민 주택의 손실을 가져오는 허점을 막기 위해 시의회와 주의회가 함께 일하기를 기대 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뉴욕시는 지난해, 2026년까지 서민 아파트 30만 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하우징 뉴욕 2.0’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지난해 서민아파트 관련 프로젝트에 1억 달러를 투입했고 지난 4년 간 8만7,500가구 이상의 서민아파트를 공급해왔다. 2018년 2월 현재 뉴욕시 5개 보로에는 340만 가구가 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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