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명 이민운동가도 추방위기

2018-01-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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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국 통보서 받은 25년 불체자 여성 항의시위

불법체류자 인권운동가인 멕시코 태생 40대 여성이 막상 자신의 추방절차를 위한 법원출두 통보서를 받자 이민세관국(ICE)이 입을 다물게 하려고 겁을 준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여행비자가 만료된 후 미국에서 25년 이상 살아온 마루 모라-비얄판도(47) 여인은 16일 지지자들과 함께 시애틀 다운타운의 ICE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민국의 조치는 나로 하여금 이민자 인권운동을 더 못 하게 하려는 위협전술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모라-비얄판도 여인은 지난 12월 20일 벨링햄의 자기 집에 누군가가 찾아와 이민법원에 출두하라는 이민국 서한을 전달했다며 출두날짜는 명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의 집에는 미국태생으로 웨스턴 워싱턴대학(WWU) 재학생인 딸 호세피나 모라(20)가 함께 살고 있다.


이날 항의시위에 동참한 지지자들은 모라-비얄판도가 뉴욕의 라비 랙빌과 진 몬트레빌 등 열성 이민자 인권 운동가들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대상 목표로 꼽혔다고 주장했다.

모라-비얄판도는 타코마의 이민국 구금센터(NWDC)에 구금된 불법체류자들의 인권운동 그룹인 ‘NWDC 저항’의 대변인으로 자주 활약했다. 이 구금센터 재소자들은 지난해 저질 음식과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단식농성 투쟁을 벌였었다.

워싱턴대학(UW) 국제인권 클리닉의 알레한드로 곤자 소장은 모라-비얄판도 여인이 클리닉에서 자원봉사 학생들과 3년간 일했다며 “우리는 모두 그녀에게 고무 받았다. 이젠 우리가 그녀를 보호해야할 차례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역시 멕시코 태생으로 렌튼 주민인 네스토라 살가도 여인도 동참했다. 살가도는 고국에 돌아가 방범 및 반부패 운동을 벌였다가 체포돼 옥살이를 하고 풀려났었다. 그녀는 “모라-비얄판도 여인이 고국에 강제 추방되면 몹시 위험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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