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00원 청년식당 개업한 신부님 화제

2018-0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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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굶어 죽은 청년 이야기 듣고 오픈… 북카페도 마련”

3,000원 청년식당 개업한 신부님 화제

‘청년식당 문간’에서 이문수 신부가 음식을 나르고 있다.

서울 글라렛 선교수도회의 이문수 신부가 성북구 정릉시장 안에 ‘청년식당 문간’을 개업했다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이 곳에서는 김치찌개 3,000원에 공깃밥은 무한리필, 식당 옆에 곧 문을 열 북카페에선 공짜로 차를 마시고 책을 읽을 수 있다.

이 신부는 지갑이 얇은 청년들을 위해 밥 먹고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지난달 2일 식당 문을 열었다. 이 신부는 고시원에서 굶어 죽은 한 청년의 이야기가 식당을 만들게 된 계가가 됐다고 말했다.


“청년식당 아이디어를 준 수녀님이 소개해 준 상담사로부터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사회사업가, 청년문화 기획자, 젊은 요리사, 식당 운영 경험자, 고시원 거주 경험자 등을 모아 구성한 포커스 그룹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죠.”

식당 이름 ‘문간’에는 청년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으로 만들겠다는 소망을 담았다. 식당은 문을 열자마자 인근 대학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손님이 100명에 달했다고 한다.

식당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현재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 1명과 홀 서빙을 직접 담당하는 이 신부, 단 두 명이 손님을 맞고 있다. 지인들이 보내주는 쌀 등 각종 후원이 비용 절감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식당 휴업일인 매주 화요일에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시험적으로 가게를 운영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레스토랑 창업을 준비 중인 탈북 청년들이 이곳에서 파스타를 만들어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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