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굶어 죽은 청년 이야기 듣고 오픈… 북카페도 마련”
‘청년식당 문간’에서 이문수 신부가 음식을 나르고 있다.
서울 글라렛 선교수도회의 이문수 신부가 성북구 정릉시장 안에 ‘청년식당 문간’을 개업했다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이 곳에서는 김치찌개 3,000원에 공깃밥은 무한리필, 식당 옆에 곧 문을 열 북카페에선 공짜로 차를 마시고 책을 읽을 수 있다.
이 신부는 지갑이 얇은 청년들을 위해 밥 먹고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지난달 2일 식당 문을 열었다. 이 신부는 고시원에서 굶어 죽은 한 청년의 이야기가 식당을 만들게 된 계가가 됐다고 말했다.
“청년식당 아이디어를 준 수녀님이 소개해 준 상담사로부터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사회사업가, 청년문화 기획자, 젊은 요리사, 식당 운영 경험자, 고시원 거주 경험자 등을 모아 구성한 포커스 그룹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죠.”
식당 이름 ‘문간’에는 청년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으로 만들겠다는 소망을 담았다. 식당은 문을 열자마자 인근 대학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손님이 100명에 달했다고 한다.
식당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현재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 1명과 홀 서빙을 직접 담당하는 이 신부, 단 두 명이 손님을 맞고 있다. 지인들이 보내주는 쌀 등 각종 후원이 비용 절감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식당 휴업일인 매주 화요일에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시험적으로 가게를 운영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레스토랑 창업을 준비 중인 탈북 청년들이 이곳에서 파스타를 만들어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