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당 1,061.2원 거래 마감
▶ 무역업체·유학생 등 한인들 희비 엇갈려
원·달러 환율이 3년2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은 2일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실시간 게시되고 있다. <연합>
급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2018년 첫 거래일인 2일 또 다시 큰 폭으로 내려 달러당 1,060원선을 위협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06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달러당 1,055.5원을 기록했던 2014년 10월30일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 거래일인 지난해 12월28일 종가와 비교해도 9.3원 하락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제적인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통해 이날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NDF 동향을 반영해 개장과 동시에 1,070원 선이 무너진 환율은 이후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1,060원까지 위협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코스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더해지면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고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급락은 환율에 민감한 뉴욕 한인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해들어 환율이 3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웃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을 받는 경우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반갑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가치 상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생활하는 유학생과 기러기 가족, 그리고 매달 한국 본사에서 보내오는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지상사 직원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환차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똑같은 액수의 원화를 송금해도 낮아진 원·달러 환율 덕분에 더 많은 액수의 달러를 받게 되는 것으로 특히 지상사 직원 경우, 원화 약세 때 보다 훨씬 두둑해진 월급봉투를 받게 된다.
■울고
반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경우는 원화가치 상승이 원망스럽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보내 드리는 경우나 한국에서 얻은 은행 융자금을 매달 갚아야 하는 경우, 그리고 한국과 거래하는 수입업체 등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더 많은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한국으로의 송금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한인 은행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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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