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탄 축하 분위기 예년보다 뜨거웠다

2017-12-27 (수)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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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흘간 연휴도 영향, “메리 크리스마스”인사 활발하게 주고 받아

▶ 소외된 이웃 찾아가는 예배·미사도 잇달아

성탄 축하 분위기 예년보다 뜨거웠다

성탄절을 맞아 지역 이민교회들이 참여하는 연합예배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성탄절을 맞아 지난 24일과 25일 남가주 전역의 교회와 성당이 축하 예배와 미사를 드렸다. 개신교 교회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주일이 겹치면서 24일 성탄절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성탄절인 25일에도 별도로 성탄예배를 갖는 교회들도 적지 않았다. 가톨릭 성당에서는 24일에 이어서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미사가 따로 진행됐다.

ANC온누리교회와 미주평안교회 등 몇몇 교회는 성탄절 특별 뮤지컬이나 음악회 등을 공연하기도 했다. 또 빅토밸리 지역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이민교회들이 모여 연합으로 성탄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성탄절이 주말에 이어 사흘 간 연휴를 선사하면서 예년에 비해 성탄절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한인사회는 주류와 달리 경기가 크게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올해는 이전보다 곳곳에서 성탄절 캐롤이 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자주 눈에 띠었다.


이와 함께 기독교 색채를 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가 다시 활발하게 살아났다는 평가다. 지난 몇 년 동안 급속히 줄어들면서 ‘해피 할러데이’로 대체되다 이번 성탄절 시즌에는 교계는 물론 일반 사회에서도 ‘메리 크리스마스’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성탄절인 25일 전국의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일제히 거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성탄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추위와 고통 속에 있는 자들을 돌보는 일”이라며 “높아지기보다는 낮아지기를, 가지기보다는 비우기를, 섬김받기보다는 섬기기를 택하는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하자”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성탄메시지에서 “불의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한반도와 팔레스타인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마음의 촛불을 밝히자”고 당부했다.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서는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일공동체가 주관하는 성탄 거리 예배가 열렸다. 광화문광장에서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 예배’가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명동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북녘의 동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이 내리기를 기원한다”면서 “나 아닌 다른 생명을 존중할 줄 알고, 주변의 아픔과 고통에 귀 기울이고 공감할 줄 아는 겸손의 덕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는 용산구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서 쪽방 거주민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등 소외된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성탄 미사도 잇따라 진행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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