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는 렌트 감당못해 뉴욕시 더블업 하우스홀드 비율 40%
▶ 수입대비 렌트 지출비율 41.2% …20대 54.5% 가장 많아
지속적인 렌트 증가로 뉴욕시의 ‘한 지붕 두 가족’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리서치 전문회사 질로우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렌트 상승 등을 이유로 한 주택(가구)에 룸메이트 혹은 부모 등 가족과 함께 두 가족 생활(더블업 하우스홀드)을 하고 있는 세입자 비율은40.0%에 달했다.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 높았고, 2005년 뉴욕시 비율 보다 약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뉴요커의 수입대비 렌트 지출비율은 41.2%로, 전문가들이 권하는 적정선 30%를 11%포인트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렌트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분석이다.
2005년 뉴요커의 수입대비 렌트 지출비율은 31.4%로 그나마 적정선에 근접했었지만 11년 만에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근로연령대에 있는 23~65세 사이를 대상으로 했는데 ‘한 지붕 두 가족’ 전국 평균은 30%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도 비율 21%와 비교할 때 11년 만에 9%포인트 상승한 것.
특히 20대(23~29세)의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20대의 ‘한 지붕 두 가족’ 비율은 54.5%로, 절반 이상이 룸메이트 혹은 부모 등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5년도 39%와 비교해 15%포인트 상승,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 질로우는 “렌트상승 속도가 소득증가 속도보다 빠르다 보니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거주형태를 바꾸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재정적 자립도가 낮은 20대 경우, ‘더블업 하우스홀드’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령대별 비율은 20대에 이어 50대가 28.4%, 60대가 26.5%, 30대가 26.2%, 40대가 20.3%를 기록했다.
대도시의 ‘한 지붕 두 가족’ 비율은 소도시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도시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45.5%를 기록했다. 이어 역시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가 43.7%로 뒤를 이었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41.0%, 뉴욕주 뉴욕시가 40.0%, 캘리포니아주 산호세가 38.6%로 전국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린 도시는 모두 대도시였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경우, 소득대비 렌트 지출비율이 48.0%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한 지붕 두 가족’ 비율 증가를 뒷받침했다.
소득대비 렌트 지출은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44.4%), 플로리다주 마이애미(43.7%),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41.9%), 뉴욕주 뉴욕시(41.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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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