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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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가 이끄는 미 경제 “대기업 절반, 이민자가 세웠다”

2017-12-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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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 500대 기업’분석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일으킨 스티브 잡스(1955~2011),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거머쥔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이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이민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잡스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고, 브린은 러시아계 미국인이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이민자다. 베저스는 쿠바 이민자인 새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이처럼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를 이끄는 현실이 실증적으로도 확인됐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5일 보도했다.


미국 기업가정신연구소(CAE)가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2017년 미국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주요 기업의 약 43%가 이민자 1세대 또는 2세대에 의해 창업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보·기술(IT) 업종일수록, 그리고 대형 기업일수록 이민자들의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T 업종에서는 46%가량 대기업이 이민자에 의해 창업됐다. 상위 35개 대기업으로 조사 대상을 좁히면, 무려 57%가 이민자에 의해 세워졌다.

이민자들이 창업한 대기업들은 미 50개 주 가운데 33개 주에 본사를 두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약 1,30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지난해에만 5조3,0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CAE는 “이들 혁신적인 이민자들이 더는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고 반문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4일 이란, 리비아, 시리아, 예멘, 소말리아, 차드 등 이슬람 6개국과 북한, 베네수엘라 국적자 입국을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효력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24일 발효된 수정 행정명령이 전면 시행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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