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 한인교회, “다민족 청년 선교사역 소명 다할 것”

2017-12-06 (수)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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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러싱제일교회, “맨하탄 도시목회 부흥 교두보 마련돼 기뻐”

뉴욕 한인교회,  “다민족 청년 선교사역 소명 다할 것”

1,000만달러 부동산 무상 제공을 밝힌 연합감리교단 관계자 및 후러싱제일교회 관계자들.

뉴욕 한인교회,  “다민족 청년 선교사역 소명 다할 것”

후러싱제일교회가 내년 1월1일부로 소유권을 이전 받게 된 맨하탄 건물.


한인 이민교회가 소속 교단으로부터 1,000만 달러에 달하는 건물을 제공받아 사역 확장에 나섰다. 뉴욕에 위치한 후러싱제일교회(담임목사 김정호)가 연합감리교단(UMC)으로부터 뉴욕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에 있는 시가 1,000만 달러 상당의 5층 건물(48 St. Mark’s Place) 소유권을 무상으로 이전 받았다.

후러싱제일교회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주축으로 맨하탄의 청년 대상 도시 목회를 위한 ‘복음의 삼각지대’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교회는 이번에 넘겨받은 건물을 다민족 도시 청년 선교사역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교회는 기자회견에서 “2018년 1월1일을 기해 건물 소유권 이전을 승인한다는 교단 재단 이사회의 결정을 통보 받았다”며 “교회의 이번 로워 맨하탄 진출은 맨하탄에서 자체 건물을 보유한 교단의 유일한 한인교회인 어퍼 맨하탄의 뉴욕한인교회 및 미드타운의 메트로폴리탄연합감리교회와 더불어 한인과 다민족 청년을 타깃으로 맨하탄 도시 목회의 부흥을 이룰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후러싱제일교회는 설립 5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예수의 젊은이 1,000명’을 세운다는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단의 이와 같은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앞으로 100만 달러 규모의 비용을 투자해 건물 보수와 재단장에 나설 계획이다.

건물 리모델링을 마친 후에는 지역 교회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예배를 비롯한 강연과 세미나, 콘서트 등 각종 모임에 장소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젊은 목회자 양성 및 훈련소로 활용하는 한편 게스트 하우징 등을 운영하며 계획이다.

김정호 담임목사는 “1930년대 핵무기 개발 연구에서 유래한 ‘맨하탄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복음의 핵폭탄을 터뜨려보자는 취지를 담아 도시 목회의 비전을 품고 무작정 교단에 문을 두드렸는데 너무나 큰 선물이라 두렵고 떨리는 마음도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목사는 “이 일은 교회 재산 확보의 중요성에 있지 않다”면서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으며 도시 외곽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차세대 목회의 황금어장인 맨하탄으로 직접 들어가 개교회 이기주의를 뛰어넘어 젊은 세대와 더불어 선교 공동체적 미래를 꿈꾸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민 1세의 터전인 플러싱이 갈수록 고령화되면서 한인 후손들은 한인교회를 떠나 도심의 미국 대형교회로 몰리고 있다. 젊은이가 많은 맨하탄의 차세대 목회를 위해서는 반드시 건물이 필요했다”며 “이민 1세로서 후손들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후러싱제일교회가 소유권을 이전받는 건물은 맨하탄 이스트빌리지에 있는 5층짜리 건물이며 이 지역은 카페, 식당이 즐비하고 미술, 음악 등 예술과 청년 문화의 중심지로 손꼽히고 있다. 인근에는 뉴욕대학교(NYU)가 자리잡고 있다.

이 건물은 1902년 독일 이민자를 위한 감리교회로 세워졌으며 독일교회는 1975년 문을 닫았다. 이후 2008년 새로 개척된 한인교회인 ‘함께세우는교회’가 건물을 인수받아 이전하는 과정 중에 2013년 문을 닫았다. 그리고 이번에 소유권이 후러싱제일교회로 넘어온 것이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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