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율을 통해 종교개혁의 외침을 듣는다

2017-11-30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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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츠 등 루터 영향받은 작곡가들 명작 연주

▶ 월드미션대 2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음악회’

선율을 통해 종교개혁의 외침을 듣는다

마틴 루터의 개혁사상을 계승한 네 명의 작곡가 작품을 소개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마틴 루터는 서양 음악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 뛰어난 신학자요, 음악가였습니다.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찬양의 본질을 분명히 알고 있었죠, 음악을 통해 대중의 마음 속에 개혁정신의 불을 지폈습니다. 루터가 개혁의 성공을 가져온 가장 핵심적인 도구는 음악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종교개혁의 참 의미와 신앙을 주제로 관련 작품을 선율에 담아 음악회가 마련됐다. 음악회는 ‘마틴 루터, 그의 음악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12월2일 오후 7시30분 LA한길교회에서 열린다. 월드미션대학교 음악과 학생들이 마틴 루터의 영향을 받은 작곡가들 중 하인리히 쉬츠, 요한 세바스챤 바흐, 필릭스 멘델스존, 요하네스 브람스의 명작을 선보인다.

이번에 22회를 맞는 음악축제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음악회로 꾸민 자리다. 음악회는 36명으로 구성된 쳄버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지휘, 성악, 피아노 전공의 음대생들이 주축이 돼 준비했다.


월드미션대 음악대학장 윤임상 교수는 “올해는 마틴 루터의 음악이 종교개혁과 개신교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음악을 통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루터는 개혁의 정신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중요 도구로 음악을 사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찬양의 본질을 회복시킬 수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 가톨릭 예전에는 회중들의 찬양을 금기시 했어요. 그런데 루터를 통해 회중들이 찬양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찬양을 성경의 원리대로 돌려놓은 것입니다.”

루터는 서양음악사와 개신교 교회 음악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윤 교수는 강조했다. 이번 음악회에서도 쉬츠, 바흐, 멘델스존, 브람스의 작품들 속에서 다양한 쟝르를 선별하고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루터의 개혁사상과 음악 정신을 탐구해 보려 했다는 것이다.

“쉬츠는 루터의 정신과 음악을 계승 발전시켰던 최초의 인물이었습니다. 오프닝으로 그의 작품 시편 100편을 연주하게 됩니다. 바흐의 서재에는 루터의 신학서적이 쌓여 있었고 뼈 속까지 루터 정신을 계승한 음악인이었습니다. 그의 칸타타 21, 41, 42 140에서 신포니아, 아리아, 합창을 발췌했고 또 그의 유일한 미사곡 B마이너에서 아리아, 합창을 발췌해 하나의 드리마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멘델스존은 유대인으로 태어나 개신교로 개종하고 바흐에게 음악적 영향을 크게 받은 작곡가였다. 그의 찬양 교향곡 중 아리아, 듀엣과 합창, 종교개혁 교향곡의 3, 4악장,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이번 음악회에서 연주된다.

브람스는 가톨릭 전통의 레퀴엠을 개신교 레퀴엠으로 전환시킨 인물로 루터교 성경의 내용을 갖고 가사를 만들었다. 그의 교향곡 1번의 4악장은 이번 음악회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고 윤 교수는 소개했다.

“오늘을 살아내며 순례의 길을 걷고 있는 믿음의 동역자 여러분, 루터의 음악인들이 다양한 쟝르로 표현한 소리의 예술을 통해, 루터의 그 활화산 같이 끌어 오르는 진리에 대한 저항의 외침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문의 (213)388-1000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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