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세계 1위의 부자였던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처음으로 세계 제1위 부자 자리를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에게 내어줬다는 뉴스가 나왔다. 금년초 수업시간에 필자도 빌 게이츠가 조만간 1위 자리를 내어 줘야 할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일 것이라고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1위 자리가 바뀌리라고는 예견하지 못했다.
많은 상점들이 온라인 샤핑 때문에 문을 닫고 우드베리 아울렛 등 운영하는 사이몬 프라퍼티 부동산 회사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업임을 자랑하던 월마트의 주가도 1위인 애플의 1/4, 아마존의 절반밖에 되지 않으니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수업 중 토론했다.
파트타임으로 페덱스(FedEx) 배달을 하는 한 학생이 그 날도 6개의 박스를 배달했는데 전부 월마트 패키지였다며 월마트가 아마존을 능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월마트는 온라인 남성용 패션회사 ‘보노보스’ 를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 온라인 회사를 합병하되 보노보스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해 월마트가 주인이라는 이미지를 희석했고 그것이 월마트가 보노보스의 온라인 시스템을 배우기 위한 것이었던 것이다.
금년 주식 가격의 상승도 아마존과 비슷한 45%에 이르렀다. 또다른 학생은 월마트가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딜리버리를 기다리지 않고 가까운 월마트 매장에 가서 픽업을 할 수 있고 가격을 다른 곳과 비교하고 살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직원수가 미국 전체 근로자 1억4000만명의 1%인 140만명으로 그 직원들이 퇴근하면서 집 근처에서 주문 온 것을 배달하는 시스템을 연구 중이라 하니 아마존을 능가 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아마존도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려고 홀푸드를 인수했다. 월마트는 미국에 4,672개의 매장이, 홀푸드는 456개의 매장이 있으니 이 점은 월마트가 유리할 것이다. 학생이 배달한 패키지가 전부 다 월마트 것이고 아마존 것은 없었다는 것은 아마존이 덜 팔려서가 아니라 아마존이 페덱스나 UPS 보다는 자체의 로컬 딜리버리 회사들을 이용함으로써 생긴 현상이다.
아마존은 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작지만 지역을 더 잘 아는 로컬 회사들을 이용하고 있다.많은 투자자들이 아마존의 성장세가 훨씬 더 빠를 것으로 보고 있어 아마존의 주식가치는 아마존 매출의 4배나 되지만 월마트의 주식가치는 매출의 절반밖에 안되니 소비자들이 월마트의 온라인 샤핑을 계속 이용하면 오히려 월마트의 주식 가격 성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월마트나 아마존, 둘의 경쟁을 보는데 그치지 않고 주시 투자를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주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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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래/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 경영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