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몸집 줄이고 새 규정 적응…생존위한 발버둥

2017-11-24 (금) 최희은 기자
크게 작게

▶ 불황타개 나선 한인경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3)뉴욕한인네일업계(하)

몸집 줄이고 새 규정 적응…생존위한 발버둥

한 한인 네일 업소에 환기 시설 설치 공사가 진행중이다.

비용부담 큰 업소 정리 지출 최소화
환경시설 설치.최저임금 인상 대안 모색

규제 강화로 한때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뉴욕주의 한인 네일 업계는 지출을 줄이고 단속에 대비하는 등 생존을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몸집 줄이기
맨하탄에서 1층과 2층에 걸쳐 대형 네일 업소를 10년간 운영하던 A씨는 1만5,000달러이던 렌트를 3만달러로 올려 달라는 건물주의 요청에 미련 없이 업소를 정리했다. A씨는 미드타운의 소형 가게가 그나마 효자 노릇을 하고 있어 운영시간을 한시간 늘이며 이 매장에 집중하다 은퇴하겠다는 계획이다.


5년 전만 해도 일부 한인 업주들은 최첨단 설비와 레노베이션, 인테리어 공사로 100만달러를 기꺼이 투자하기도 했지만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불경기를 지나며 고객들의 선택 기준도 실리 위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

퀸즈에서 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예전에 비해 렌트와 인건비, 재료비 등 지출 비용이 30%는 늘어났지만 매출은 별다른 변화가 없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새 규정에 적응-환기 시설 설치
네일 업소들에 적용중인 뉴욕주 환기 시설 설치 의무화 규정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3일 이후 새롭게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취득한 신규 네일업소들은 반드시 뉴욕주 규정에 맞는 환기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반면 이전에 시작한 기존 네일업소들에게는 2021년 10월3일부터 규정이 적용된다.

뉴욕한인네일협회에 따르면 현재 뉴욕주 라이선스국이 라이선스 규정과 관련해 예년처럼 업소를 방문, 검사에 나서고 있지만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아직 벌금을 부과받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기 시설 설치 업체인 YMH 컨설팅에 따르면, 설계도면 작성부터 공사 허가서 발부, 공사 완성까지 걸리는 기간은 한달~한달 반 정도다. 공사는 밤에 진행된다. 잘못된 관행을 따랐던 경우들 때문에 시행착오들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희성 사장은 “히팅과 전기 공사의 병행으로, 빌딩국에서 공사 허가를 받는 것이 공사 전제 조건”이라며 “빌딩국의 허가없이 내부를 고쳐 네일 업소를 수년동안 운영하다가 설치 공사를 앞두고 절차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업주가 설계도면 없이 공사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 등이 있는데, 개선되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 운용 방식도 변화
네일업계의 최저임금은 팁 크레딧과 직원수에 따라 7달러95센트와 8달러 30센트로 나뉘어진다. 내년 뉴욕주 최저 임금이 업소당 직원수에 따라 1-2달러 인상되면, 한 업소당 직원의 수가 10-20명인 경우가 상당수로,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은 더욱 커진다. 이에 따라 일부 네일 업주들은 발빠르게 대안을 세우고 있다.

한 네일 업주는 “직원이 15명인데 직원당 제공해야 할 5일 병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더라고 내년에는 수를 좀 더 늘여서 오버타임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며 “직원들에게 주 6일 근무를 더 이상 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네일 업계 전반에 대한 수요층은 줄지 않는 등 업계의 미래는 밝은 편”이라며 “앞으로 바뀌는 정부의 규정과 기준에 얼마나 잘 적응하며 버텨내는지가 한인 업계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