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업 예산으로 스타디움 빚 탕감?

2017-11-08 (수) 12:00:00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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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 버클리, 메모리얼 스타디움 부채 떠맡아

▶ 교육 및 연구 예산에 타격 줄 것으로 예상돼

이미 재정난에 처해 있는 UC버클리 대학이 캠퍼스 메모리얼 스타디움 리모델링 비용에 대한 빚 또한 떠맡을 예정이다.

UC 버클리 대학의 캐럴 크라이스트 총장은 대학 측이 체육부를 도와 메모리얼 스타디움에 관련된 부채 문제를 해결할 것을 3일 밝혔다.

메모리얼 스타디움은 캠퍼스 동쪽 언덕 밑에 위치한 홈구장으로 풋볼 경기 등이 유치되며, 졸업식 등 여러 행사가 열리는 시설이다.


댄 모굴로프 캠퍼스 대변인은 체육부 부채에 대한 긴급구제자금은 학생들의 학비와 주 정부 보조금으로부터 마련되지 않을 것을 밝혔다.

하지만 구제자금 마련에 학업 예산이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모굴로프 대변인은 “(구제자금 출처에 대해) 아직 자세히 결정된 것은 없다. 총장과 대학평의원회가 상의할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대학 측의 학업 및 연구 관련 예산은 학비와 주정부 보조금 외에 연방 정부 등 공공 기관의 보조금과 사설 기관의 기부금 등으로도 마련된다.

체육부는 총 약 2억 달러의 구제자금을 받는 대가로 2020년도까지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크라이스트 총장에 따르면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육부는 캠퍼스 남서쪽에 위치한 에드워즈 스타디움을 캠퍼스에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크라이스트 총장은 “반납된 에드워즈 스타디움 부지는 교실, 학생 주택 건물, 공연장 등 현재 캠퍼스에 필요한 시설로 개조될 수 있으며, 축구, 트랙 등의 체육 시설은 다른 곳으로 옮겨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메모리얼 스타디움 부채는 총 4억 3,800만 달러이며, 이 중 대학 측이 떠맡을 액수는 지진 대비 등 관련 리모델링 비용인 3억 1,400달러의 부분 액수이다.


아직 대학 측이 떠맡을 부채 액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지만,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 비용의 60%인 1억 8,8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부채 부담에 대한 대학 측의 결정은 교수진을 포함해 여러 부서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데보라 블로커 불어 교수는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 예산 등을 줄어야 한다. 이는 결론적으로 스타디움에 대한 빚을 갚기 위해서 대학 전체를 희생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로즈매리 래이 부총장 및 최고 재무 책임자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주 정부 대학 보조금은 무려 5억~3억 달러가 감소했다.

주 정부 보조금이 대학 예산의 27%를 차지하던 2007년도에 비해 현재는 14%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메꾸기 위해 대학 측은 학비를 올려, 10년 전에 비해 대학 예산에 학비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무려 15%나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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