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 더 안 좋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18개국 35~70세 사이 성인 13만5,335명을 대상으로 7년간 진행된 대규모 연구 결과, 조기사망 위험을 높이는 주범은 지방이 아니라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했다. 특히 정제되고, 가공된 탄수화물이 건강에 나쁘다는 것.
캐나다 온타리오 맥매스터 대학 주민건강 연구소의 마시드 데간 박사 연구팀이 지난달 26~30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과일, 채소 및 레굼(legumes) 섭취도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하루에 3~4서빙이면 충분하고 그 이상 먹는다고 해도 건강에 더 이득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결과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하루 총 식사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35%에 해당했지만 조기사망 위험은 지방을 적게 섭취하는 대조군보다 23% 낮았다. 또한 뇌졸중 위험도 대조군보다 18% 더 낮았다.
오히려 포화지방을 적게 섭취하는 사람(하루 총 섭취량의 3% 미만)이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사망위험이 높았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하루 총 섭취량의 평균 77% 섭취했는데,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사망위험은 28% 증가했다.
데간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중적인 믿음과는 반대로 지방 섭취를 늘리는 것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화지방에서 얻는 에너지가 10% 미만으로 저지방으로 먹는 것이 유익하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7% 미만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지방섭취의 적당한 양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저탄수화물 섭취와 함께 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 단체들이 식이지침 가이드라인을 재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한 데간 박사는 “가장 좋은 식습관은 탄수화물과 지방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으로, 탄수화물은 50~55%, 총 지방 섭취는 35% 정도로 지방은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 다 포함해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한편 고 탄수화물 식사는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과 화학적 콜레스테롤 덩어리를 쌓게 만드는 것과 관련 깊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