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정화시키는 자연세계
2017-08-30 (수) 12:00:00
하은선 기자
▶ 현혜명 회고전
▶ ‘매화’ 등 작품 변천사 한눈에
서양화가 현혜명 회고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Soli Deo Gloria)이 오는 9월1~28일 LA아트코어 유니언 센터에서 열린다.
현대서양화가 지니는 추상적 요소에 동양화적 소재를 결합한 평면작업을 해온 현혜명씨의 작품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개인전이다. 늘 자연을 모티브로 작업하는 그에게 새롭게 찾아오는 계절, 매일 아침 새롭게 만나는 꽃과 나무, 웅장한 산과 드넓은 바다는 매번 신비와 경이감을 경험하게 한다. 그렇게 느낀 기쁨과 놀라움을 맑고 투명하게 화폭에 투영해 영혼의 정화를 불러일으키는 작가이다. 1966년부터 미국에서 작업해온 그는 한국인의 뿌리와 미국에서의 삶을 통해 두 문화의 상반된 배경이 긴장과 조화를 이룬다.
주류 미술계에서 호평을 받으며 오랜 전성기를 누려온 현혜명씨는 ‘매화’ ‘체리 블러섬’ 시리즈를 비롯해 흑백작업 ‘하도’ 시리즈, ‘여정’ 시리즈를 거쳐 ‘숲’ ‘내 마음속의 정원’ ‘조상들의 정원’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왔다. 특히 ‘조성들의 정원’(Ancestral Gardens) 시리즈는 오래전 청계천에서 구입했던 고서를 뜯어 캔버스에 붙이고 그 위에 그린 그림들로 10년 넘게 계속하는 작업이고 ‘내 마음속의 정원’(Garden in Me)는 유럽에서 눈에 담은 ‘날개를 단 천사’의 이미지를 차용해 정원을 가꾸는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현씨는 이번 전시를 위해 ‘조상들의 정원 1503’ (Ancestral Garden 1503)을 커버로 ‘내 마음속의 정원 1406’(Garden in Me 1406)까지 15점의 작품들을 담은 카탈로그를 예쁘게 제작했다. 전시 팜플렛이라기 보다는 판매용이다. LA아트코어의 속사정을 알게 된 그는 카탈로그를 10달러에 판매해 수익금을 아트코어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 지금까지의 전시에서 보기 드물었던 5x5인치 크기의 소품들을 작업해 선보인다.
현혜명씨는 서울대 미대와 펜실베니아 아카데미 오브 파인 아츠를 졸업하고 커네티컷의 하트포드 대학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 반 세기 넘는 작가생활에서 개인전만 35회를 가졌으며 수많은 그룹전 참여와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9월10일 오후 3~5시 LA 아트코어 갤러리 유니언 센터(Union Center for the Arts 120 Judge John Aiso St.)에서 열리며 오후 4시 아티스트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갤러리 개관시간은 수~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 문의 (213)617-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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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혜명씨 작품 ‘내 마음속 정원 1406’(2014)

현혜명 작 ‘내 마음 속 정원’
현혜명씨 작품 ‘체리 블라섬 1001’(2010)

현혜명 작 ‘체리 블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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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