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선스 취득 교육˙세미나 참여 열기 뜨거워
▶ 경쟁 치열한 만큼 커미션 적어지는 부작용도
#한인 1.5세인 김모씨는 운영하던 스몰 비즈니스를 접고, 최근 부동산 에이전트로 인생 이모작에 돌입했다. 김씨는 “유틸리티와 렌트는 계속 오르는데 지쳐, 업종 전환을 알아보다가, 입문하게 됐다”며 “매달 목돈이 유지비용으로 드는 점이 없어져 마음이 편하고, 열심히 하는 만큼 그럭저럭 성과가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플러싱과 베이사이드의 주택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부동산 중개업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재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한인 부동산인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매년 진행 중인 교육에 대한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업계가 4-5년전부터 살아나면서, 현재 뉴욕의 한인 부동산인의 수는 500명 이상으로 추산 된다. 실제로 지난 4월 협회가 주최했던 에이전트와 브로커 대상 세미나에는 약 80명이 참석했다. 과거 30-40명이 참석했던데 비하면 약 2배나 참석자가 늘었다. 존 김 회장은 “전반적으로 종사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협회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어 올 가을 또 다른 교육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리스팅 노하우 등 종사자 교육을 8주 동안 진행 중인데, 현재는 3배 정도 참석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선스를 두고 사용하지 않던 에이전트의 활동도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채용도 늘고 있다. 베이사이드의 뉴욕 뉴스타 부동산의 경우 2년전에 비해 에이전트의 수가 약 20% 증가, 현재 약 50명이 근무하고 있다. 매년 6차례씩 실시하는 에이전트 라이선스 취득 교육에는 매 교육마다 10명이 채 안되던 수강생이 올해는 약 15명으로 50% 증가했다.
젊은 세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예년과 차이점이다. 박성환 대표는 “과거에는 50대가 많았다면, 이제는 30대가 교육 프로그램과 사무실 근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시간이 자유롭고, 노력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사이드의 이스트 코스트 부동산은 현재 한인 약 50명을 포함, 총 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스트코스트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2-3년전에 비해 소속 부동산인들의 수가 크게 늘었으며 이중 한인의 수는 약 50%까지 증가한 것”이라며 “한인과 중국계 시장 구분 없이 양 시장을 자유롭게 오가며 실적을 올리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종사자 수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매매가의 6%던 커미션이 3%로 낮아지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업계로의 한인들의 유입과 경쟁은 당분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인밀집 지역의 부동산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플러싱 뉴스타 부동산의 아이비 김 대표는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한인과 중국인들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에 무난하게 운영되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에이전트를 더욱 확보, 사무실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더글라스 엘리먼에 따르면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퀸즈 북동부지역에서 거래된 지난 1분기 주택 중간가격은 전년에 비해 30.5%, 주택 매매 건수는 40.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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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