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인우월주의자 대규모 폭력시위…3명 사망

2017-08-14 (월) 07:21:56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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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살 공화당원 맞불시위대에 차량 돌진

▶ 트럼프 여러 편에 책임 전가 성명 비난 쇄도

백인우월주의자 대규모 폭력시위…3명 사망

13일 맨하탄 워싱턴 스퀘어팍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한 폭력 시위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대가 폭력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AP〉

쿠오모, 백인우월주의자 지목 촉구 청원 서명운동
맨하탄 워싱턴스퀘어팍서 폭력시위 반대 평화시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12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가 일어나 3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또 시위 안전을 지원하던 경찰 헬기가 추락하면서 경찰관 2명도 숨졌다.

버지나아주 경찰은 이날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 반대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한 오하이오주 출신 제임스 엘릭스 필즈 2세(20 • 사진)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백인우월주의자 대규모 폭력시위…3명 사망

이 사고로 맞불 시위에 참여한 헤더 하이어(32)가 현장에서 숨졌다. 필즈는 살인과 상해 혐의로 구금된 상태로, 그는 지난해 공화당 당원으로 가입한 전력이 있고 평소 우울한 성격을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 후 시위현장에서 7마일 떨어진 아버메일 카운티에서는 평화시위를 지원하던 버지나아주 경찰 헬리콥터 ‘벨 407’이 지상으로 추락해 제이 쿨렌 형사와 버크 베이츠 조종사가 사망했다.

이날 샬러츠빌 광장에는 백인 우월주의자 6,000여 명이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을 이끌었던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적 인물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키로 한 데 항의,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 시위대에 맞서 '흑인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 단체 등 흑인 민권단체 회원들이 현장에 나와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시위가 격화되자 버지니아 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트럼프 대통령도 전면에 나서 폭력시위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자제와 국민 통합을 호소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백인 우월주의자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편들(many sides)'에 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편들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 한다”고 말해 폭력 사태의 책임을 백인 우월주의자뿐 아니라 맞불 시위에 나선 반대편에도 돌렸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을 일자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의 책임을 명확히 말해줄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명 운동 캠페인(https://www.governor.ny.gov/content/charlottesville)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폭력 시위가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하고 비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3일 맨하탄 워싱턴 스퀘어팍에서는 전날 버지나아주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의 폭력 시위를 규탄하는 평화시위가 열렸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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